— 멈출 수 없는 AI 가속, 그리고 남은 질문들
Zip2와 X.com(이후 PayPal) 창업을 거쳐 2002년 스페이스X(SpaceX)를 설립했고, 2004년 테슬라(Tesla)에 합류해 2008년 CEO로 취임했다. 이후 OpenAI 공동 창업(2015), xAI 설립(2023)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현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로서 전기차·우주발사체·위성인터넷(스타링크)·AI(xAI, Grok) 등 여러 산업 분야에 걸쳐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영국의 권위있는 경제주간지 The Economist가 2026년 7월 29일 방영한 특집으로, 진행은 재니 민턴 베도스(Zanny Minton Beddoes) 편집장이 맡았다.
베도스 편집장은 영국의 저명 경제 저널리스트로, 옥스퍼드대학교 PPE(철학·정치학·경제학) 학사를 취득하고, IMF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으며, 2015년 The Economist 172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으로서 편집장으로 임명되어 The Economist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머스크의 발언에 대해 실제 통계·사실관계를 근거로 여러 차례 반박하는 등 날카로운 진행을 보였다.
인터뷰는 AI·경제 전망부터 미중 기술 패권, 기업 지배구조, 유럽 정치·이민 이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
머스크는 AI가 인류 전체 지능의 합을 넘어서는 시점을 약 5년 후로, 10년 내(2036년)에는 "풍요의 시대(age of amazing abundance)"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를 디지털 지능(AI)과 물리적 지능(휴머노이드 로봇)의 결합으로 재정의하며, 이 둘이 합쳐지면 사실상 무한에 가까운 생산 경제가 가능해진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더 나아가 그는 생산량 증가 속도가 화폐 공급 속도를 앞서면 인플레이션이 아닌 디플레이션이 문제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기본소득성 현금 지급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초지능 AI를 "통제"한다는 발상 자체가 오만(vanity)이며, 목표는 AI가 좋은 가치관과 진실 추구 성향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2023년 AI 개발 중단 서한에 서명하고 "킬러 로봇의 인류 멸종 확률 10~20%"를 언급했던 과거와 달리, 머스크는 이제 위험이 "0은 아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멈출 수 없으니 낙관적으로 즐기자(enjoy the ride)"는 철학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통제보다 완화(mitigation)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구체적 대안으로는 선도 AI 기업들이 주 1회 등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새 프론티어 모델 출시 전 서로 1~2주간 테스트하며 위험 요소를 지적하는 업계 자율규제 협의체를 제안했다. 영화등급심의기구(MPAA) 모델을 참고 사례로 들었으며, 최근 미 정부가 사이버보안 위험을 이유로 Anthropic의 'Mythos' 모델 배포를 제한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는 정부가 선제적으로 발견한 것이 아니라 Amazon이 위험성을 발견해 알린 것이라며 업계 자율 모니터링의 실효성 근거로 제시했다.
머스크는 AI 경쟁의 핵심 변수를 전력(전기)과 반도체로 꼽았다. 중국은 이미 미국·유럽·인도를 합친 것보다 많은 전력을 생산 중이며 향후 미국의 4배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미국은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로 중국을 "칩 부족" 상태로 묶어두고 있으나, 중국이 리소그래피 기술(반도체 생산 핵심 공정인 노광 기술. 첨단 노광기 생산은 네덜란드의 ASML이 사실상 독점 중 - 편집자 주) 자립에 근접해 있다고 평가했다. 자국 기업의 중국 모델(Kimi K3 등)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에는 실효성이 낮다며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서 AI가 이미 인간 상위 90% 개발자보다 우수하며, 궁극적으로 체스엔진 "Stockfish 수준"(인간의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리적 노동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체하고, 궁극적으로 "노동은 선택사항(optional)"이 되는 사회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일자리를 잃는 이들을 위해서는 증세보다 정부의 직접 현금 지급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테슬라에서 약 80%의 의결권을 보유해 사실상 스스로만 해임 가능한 구조에 대한 질문에, 머스크는 분기 실적 압박에서 벗어나 5~10년 장기 투자(화성 기지 등)를 하기 위해 필요한 장치라고 항변했다. 단기 성과주의의 근본 원인으로 기관투자자의 인센티브 구조를 지목했다.
정치 이슈에서는 진행자와 여러 차례 정면충돌했다. Doge(정부효율화) 활동에 대해서는 "정치에 지나치게 관여했다"고 자평했고, 해외원조 급격 삭감으로 인한 피해 논란에는 "사망자 0명"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유럽 이민·극우 지지 논란에 대해서는 스스로 "안전한 국경·안전한 도시·합리적 재정"이라는 중도적 원칙을 주장한다고 항변했으나, 실제 언행(영국 내전 불가피론 등)은 진행자로부터 "왜곡·과장"이라는 정면 반박에 부딪혔다.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머스크의 AI 안전관에 대한 태도 변화다. 불과 2~3년 전 "AI 개발 중단"을 촉구했던 인물이 이제는 "멈출 수 없으니 즐기자"는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사실 자체가, 프론티어 AI 경쟁이 이미 개별 기업이나 개인의 의지로 되돌릴 수 없는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그가 제안한 업계 자율규제 협의체 구상은 참고할 만한 대안적 거버넌스 모델이지만, 이것이 실제로 작동하려면 참여 기업 간 신뢰와 기술 격차 해소가 전제되어야 하며, 한국처럼 선도 모델 개발국이 아닌 입장에서는 이 논의의 관찰자가 아니라 참여자가 되기 위한 별도의 전략이 필요하다.
다만 머스크가 그리는 "풍요의 시대" 비전에는 한 가지 중요한 전제가 빠져 있다. 생산성의 비약적 향상이 경제 전체의 총량을 키우는 것은 분명하나, 그 풍요가 자동으로 고르게 나눠지지는 않는다. 적절한 경제적·사회적 조치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AI와 로봇이 만들어낼 부가가치는 이를 소유하고 통제하는 소수에게 더욱 집중되고, 그 결과 사회 양극화가 오히려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총량의 풍요"와 "풍요의 분배"는 별개의 문제이며, 이를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사회적 논의와 구체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함께 필요하다.
전력과 반도체를 AI 패권의 핵심 변수로 지목한 부분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은 반도체 제조 역량에서는 세계적 위치에 있지만, AI 대규모 학습·추론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 확충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향후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 정책과 산업 정책의 연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노동이 선택사항이 되는 사회"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보다 근본적인 물음을 던질 필요가 있다. 노동은 생계 수단이기 이전에, 교세라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가 강조했듯 인간의 내면을 단련하고 인격을 완성해가는 가장 고귀한 행위이기도 하다. 일이 단순히 소득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만 축소된다면, AI가 만들어낼 물질적 풍요와는 별개로 인간이 자기 존재의 의미와 성취감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라는 질문이 남는다. 따라서 AI 시대의 진짜 과제는 노동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를 단련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건강한 일자리를 어떻게 새롭게 설계하고 만들어낼 것인가에 있다.
머스크는 기술과 산업의 지평을 넓혀온 압도적인 혁신가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 전반에서 드러나듯, 인간과 사회, 그리고 역사에 대한 그의 인식에 대해서는 서로 다르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 풍요와 분배, 노동의 의미, 정치적 갈등의 복잡성과 같은 문제들은 기술 발전 속도만으로 저절로 해소되지 않는다. 한국의 리더들이 그의 기술적 비전에서 통찰을 얻되, 그 이면의 사회적 함의는 스스로 더 깊이 성찰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인용된 개인 및 기관의 견해는 비즈앤프로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풍요의 시대와 멈출 수 없는 AI 가속
이번 인터뷰는 The Economist가 2026년 7월 29일 방영한 특집으로, 진행은 재니 민턴 베도스(Zanny Minton Beddoes) The Economist 편집장이 맡았다.
인터뷰는 AI·경제 전망부터 미중 기술 패권, 기업 지배구조, 유럽 정치·이민 이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
머스크는 AI가 인류 전체 지능의 합을 넘어서는 시점을 약 5년 후로, 10년 내(2036년)에는 "풍요의 시대(age of amazing abundance)"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를 디지털 지능(AI)과 물리적 지능(휴머노이드 로봇)의 결합으로 재정의하며, 이 둘이 합쳐지면 사실상 무한에 가까운 생산 경제가 가능해진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더 나아가 그는 생산량 증가 속도가 화폐 공급 속도를 앞서면 인플레이션이 아닌 디플레이션이 문제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기본소득성 현금 지급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초지능 AI를 "통제"한다는 발상 자체가 오만(vanity)이며, 목표는 AI가 좋은 가치관과 진실 추구 성향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2023년 AI 개발 중단 서한에 서명하고 "킬러 로봇의 인류 멸종 확률 10~20%"를 언급했던 과거와 달리, 머스크는 이제 위험이 "0은 아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멈출 수 없으니 낙관적으로 즐기자(enjoy the ride)"는 철학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통제보다 완화(mitigation)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구체적 대안으로는 선도 AI 기업들이 주 1회 등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새 프론티어 모델 출시 전 서로 1~2주간 테스트하며 위험 요소를 지적하는 업계 자율규제 협의체를 제안했다. 영화등급심의기구(MPAA) 모델을 참고 사례로 들었으며, 최근 미 정부가 사이버보안 위험을 이유로 Anthropic의 'Mythos' 모델 배포를 제한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는 정부가 선제적으로 발견한 것이 아니라 Amazon이 위험성을 발견해 알린 것이라며 업계 자율 모니터링의 실효성 근거로 제시했다.
머스크는 AI 경쟁의 핵심 변수를 전력(전기)과 반도체로 꼽았다. 중국은 이미 미국·유럽·인도를 합친 것보다 많은 전력을 생산 중이며 향후 미국의 4배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미국은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로 중국을 "칩 부족" 상태로 묶어두고 있으나 중국이 리소그래피 기술 자립에 근접해 있다고 평가했다. 자국 기업의 중국 모델(Kimi K3 등)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에는 실효성이 낮다며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서 AI가 이미 인간 상위 90% 개발자보다 우수하며, 궁극적으로 체스엔진 "Stockfish 수준"(인간의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리적 노동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체하고, 궁극적으로 "노동은 선택사항(optional)"이 되는 사회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일자리를 잃는 이들을 위해서는 증세보다 정부의 직접 현금 지급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테슬라에서 약 80%의 의결권을 보유해 사실상 스스로만 해임 가능한 구조에 대한 질문에, 머스크는 분기 실적 압박에서 벗어나 5~10년 장기 투자(화성 기지 등)를 하기 위해 필요한 장치라고 항변했다. 단기 성과주의의 근본 원인으로 기관투자자의 인센티브 구조를 지목했다.
정치 이슈에서는 진행자와 여러 차례 정면충돌했다. Doge(정부효율화) 활동에 대해서는 "정치에 지나치게 관여했다"고 자평했고, 해외원조 급격 삭감으로 인한 피해 논란에는 "사망자 0명"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유럽 이민·극우 지지 논란에 대해서는 스스로 "안전한 국경·안전한 도시·합리적 재정"이라는 중도적 원칙을 주장한다고 항변했으나, 실제 언행(영국 내전 불가피론 등)은 진행자로부터 "왜곡·과장"이라는 정면 반박에 부딪혔다.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머스크의 AI 안전관에 대한 태도 변화다. 불과 2~3년 전 "AI 개발 중단"을 촉구했던 인물이 이제는 "멈출 수 없으니 즐기자"는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사실 자체가, 프론티어 AI 경쟁이 이미 개별 기업이나 개인의 의지로 되돌릴 수 없는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한국 기업과 정부 입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지점은 그가 제안한 업계 자율규제 협의체 구상이다. 정부 규제보다 선도 기업 간 상호 검증·정보공유를 우선하자는 이 발상은, 아직 국내 AI 정책 논의가 규제 프레임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참고할 만한 대안적 거버넌스 모델이다. 다만 이러한 자율규제가 실제로 작동하려면 참여 기업 간 신뢰와 기술 격차 해소가 전제되어야 하며, 한국처럼 선도 모델 개발국이 아닌 입장에서는 이 논의의 관찰자가 아니라 참여자가 되기 위한 별도의 전략이 필요하다.
전력과 반도체를 AI 패권의 핵심 변수로 지목한 부분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은 반도체 제조 역량에서는 세계적 위치에 있지만, AI 대규모 학습·추론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 확충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향후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 정책과 산업 정책의 연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노동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노동이 선택사항이 되는 사회"라는 비전은 인상적이지만, 그 과도기에 발생할 일자리 재편과 소득 분배 문제는 훨씬 더 복잡하고 점진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기업의 리더들은 이러한 장기 비전에 매몰되기보다, 단기·중기적으로 다가올 화이트칼라 업무 자동화에 대비한 조직 재설계와 인력 재교육 전략을 병행해서 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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