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사이버 공격자가 될 것인가, 방어자가 될 것인가
본 뉴스레터는 Bloomberg TV의 2026년 4월 24일 방영분 "Why Anthropic's Mythos Is Sparking Alarm"과, 2026년 4월 17일 방영분 "Anthropic's Mythos: What It Is and What It Is Capable of"을 함께 활용하였다.
전직 미 국방부 인공지능센터(JAIC) 정책국장 출신으로, AI의 군사·안보 활용 정책 수립에 직접 관여했다.
4월 17일 방영분에서 미토스의 기술적 실체와 국가안보 함의를 집중 분석한 대담자로 출연하였다.
AI 산업은 오랫동안 OpenAI가 초반 우위를 점해 왔다. 그러나 최근 앤스로픽(Anthropic)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앤스로픽은 현재 약 8,000억 달러(한화 1,000조 원 이상)에 달하는 기업가치 평가를 받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기대감의 핵심에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 미토스(Mythos)가 있다. 현재 미토스는 '프로젝트 글래스 윙(Project Glass Wing)'이라는 폐쇄형 프로그램을 통해 Apple, Google, Amazon, Palo Alto Networks, CrowdStrike, Linux Foundation 등 극소수 기업에만 공개된 상태다. 경쟁사까지 포함한 이례적인 구성은, 기술 검증과 생태계 구축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미토스가 촉발한 가장 큰 우려는 성능 경쟁을 넘어, 사이버 보안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두 가지 능력에 있다.
첫째, 미토스는 웹 브라우저, 운영체제, 금융 시스템 등 광범위한 디지털 인프라에서 기존에 발견되지 않았던 보안 취약점을 탐지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은행들이 수년 혹은 수십 년간 방치했거나 미처 고치지 못한 구멍들이 외부에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
둘째, 미토스는 단순 탐지에 그치지 않는다. 발견한 취약점을 어떻게 악용할지 공격 시나리오를 설계하고 실행까지 지원한다. 미토스가 어느 정도의 지시는 필요하지만 상당 부분 자율적으로 움직였다는 평가다. 고급 해킹 기술 없이도 대규모 공격이 가능해지며, 과거 국가가 정예 해커 집단을 수년간 양성해야 가능했던 일이 AI 하나로 대체될 수 있다.
파급력이 워낙 크다 보니,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와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이 월가 주요 금융기관 수장들을 긴급 소집했다. 핵심 메시지는 간단했다. "은행들은 너무 늦기 전에 지금 당장 이 기술을 테스트하고 대비해야 한다."
은행 시스템은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핵심으로, 하루 수조 달러 규모의 거래가 처리된다. 미토스와 같은 기술이 악용될 경우 단순 IT 문제가 아니라 금융의 구조적 위기(systemic risk)으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에 국한되지 않고 영국과 캐나다 규제 당국도 기업들을 소집해 같은 주제로 긴급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앤스로픽은 "더 강력하되 더 안전하게"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회사다. 그러나 이 철학은 미국 국방부와 정면 충돌로 이어졌다. 앤스로픽은 AI의 대규모 감시 활용 제한과 자율살상무기 사용 금지를 계약 조건으로 요구했고, 국방부는 민간 기업이 군사 활용 기준을 좌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결과적으로 국방부는 앤스로픽을 공급망 리스크(Supply Chain Risk)대상으로 지정했고, 현재 양측은 법적 분쟁 중이다. 이는 통상 외국 적대국에나 붙이는 낙인이다. 국방부가 배제를 시도하는 동안 재무부와 백악관은 접근 확대를 추진하는, 미국 내부의 정책 엇박자가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현재 AI 산업의 가장 큰 구조적 문제 중 하나는 명확한 규제 체계의 부재다. 미토스 사례에서 보듯, 초강력 AI의 공개 여부와 범위가 사실상 한 민간 기업의 판단에 의해 결정되고 있으며, 이를 통제할 법도 지시한 정부도 없는 상황이다.
한편에서는 이러한 제한적 공개 방식 자체가 정교한 마케팅 전략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너무 강력해서 공개할 수 없는 AI"라는 메시지는 투자자와 시장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린다. 실제로 AI 관련 기업 지수는 S&P500과 나스닥을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으며, 빠르면 올해 앤스로픽과 OpenAI의 IPO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AI의 상업적 활용에서 가장 현실적인 수익 모델은 사이버 보안으로 수렴하고 있다. 사이버 보안 지출은 2030년 약 3,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앤스로픽이 강점을 보인 코드 작성·디버깅 자동화는 자연스럽게 이 영역으로 확장된다.
앤스로픽의 표현대로, "AI를 위험하게 만드는 능력 자체가, 중요한 소프트웨어의 결함을 찾아 고치는 데는 매우 귀중하다." 불로 불을 끄는 전략이다. AI가 혼란을 만들어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더 강한 시스템을 재건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논리다.
지금까지 AI 논의의 중심은 자동화와 일자리 대체였다. 그러나 미토스 사례는 논의의 무게 중심을 고용 안정성(job safety)에서 시스템 안정성(system safety)과 보안 안정성(security safety)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AI는 더 이상 단순한 생산성 도구가 아니다. 금융·국가안보·디지털 인프라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위험 변수로 자리 잡았다. (출처: Bloomberg TV, 2026년 4월 24일 방영)
4월 17일 방영분에서 CSIS의 그레고리 앨런은 미토스의 기술적 정체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AI가 코드를 잘 쓸 수 있다면, 코드를 해킹하는 것도 멀지 않다는 논리다. 미토스는 버그를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버그를 악용(Exploit)하며 버그 탐지에서 공격 실행에 이르는 '사이버 킬 체인' 전 과정을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지난 20년간 보안 업계의 고질적 문제였던 숙련 인력 부족을 AI가 대체하면서, 공격과 방어 양면에서 비약적인 속도 향상이 이루어졌다. 앤스로픽은 이미 미국 정부·핵심 인프라 기업·클라우드 제공업체·은행들에게 연락해 이 사실을 알리며 공동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앤스로픽은 오픈AI를 포함한 세계 최고의 AI 연구소들보다도 약 6~8개월 정도 앞서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이 기간은 중국이 따라잡기 전, 혹은 해커 커뮤니티가 유사한 능력을 갖추기 전에 모든 코드를 보완해야 하는 결정적인 '골든 타임'이라고 앨런은 설명한다.
앨런은 미군의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을 AI가 실전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보여주는 결정적 사례로 꼽았다. 과거 하루 평균 약 50개가 기준이던 표적 타격 수가, AI 통합 이후 24시간 내 1,000개로 늘었다. 이는 그 이면에 1~2만 건의 고도화된 정보 처리와 표적 의사결정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AI는 단순 물체 식별을 넘어 적군 이동 경로를 예측하고 정보 보고서 초안을 직접 작성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앤스로픽은 이란 등 실전 환경에서도 활용되는 핵심 공급업체로, "AI의 도움 없이는 이러한 성과는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출처: Bloomberg TV, 2026년 4월 17일 방영)
미토스의 등장으로 미국 재무장관과 연준 의장이 월가 주요 금융기관 수장들을 긴급 소집하고, 영국과 캐나다까지 비상 논의에 들어간 것은 단순한 과잉 반응이 아니다. AI가 금융 시스템과 국가 안보의 실질적 변수로 본격 편입되었다는 공식 선언으로 읽어야 한다.
미토스 같은 최첨단 AI는 본질적으로 이중 용도(dual-use) 기술이다. 공격자가 먼저 활용하면 엄청한 해킹 능력을 통해 대규모 보안 붕괴의 수단이 되고, 방어자가 먼저 활용하면 취약점 탐지 및 제거를 통해 전례 없는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의 기업 리더와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 이슈가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우리 시스템은 '미토스 수준의 검증'을 통과할 수 있는가? 국내 주요 은행, 통신사, 전력망, 공공 인프라가 보유한 레거시 코드의 취약점이 이런 AI에 의해 발굴·악용된다면, 그 충격은 기업 차원을 넘어 국가 안보 문제로 직결된다. 미국이 지금 실제로 겪고 있는 그 상황이, 우리에게도 얼마 남지 않았다.
동시에 이 기술은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이 AI 기반 사이버 보안 역량을 빠르게 내재화한다면, 기존의 만성적 보안 취약성을 단기간에 극복하는 압축 성장의 경로가 열릴 수 있다. 지난 20년간 고급인력 부족으로 보완하지 못했던 취약점들을 AI가 메울 수 있다는 뜻이다.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은 '거버넌스 공백'이다. 미국에서도 초강력 AI의 공개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사실상 한 민간 기업이다. 한국의 현실은 더 취약하다. 국가 차원의 AI 안보 거버넌스 체계, 민관 협력 프로토콜, 핵심 인프라 보호를 위한 AI 활용 기준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
미토스의 등장은 사이버 보안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를 촉발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핵심은 기술 그 자체보다도, 해당 기술이 확산되기 이전에 얼마나 신속하게 방어 체계를 구축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활용 전략을 정립할 수 있는가에 있다. 향후 1~2년은 이러한 전환이 안정적 질서로 이어질지,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리스크로 확산될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에게도,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가장 취약한 전환기가 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 나타난 견해들은 비즈앤프로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으며, 본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제공됩니다.
— AI, 사이버 공격자가 될 것인가, 방어자가 될 것인가
본 뉴스레터는 Bloomberg TV의 2026년 4월 24일 방영분 "Why Anthropic's Mythos Is Sparking Alarm"과, 2026년 4월 17일 방영분 "Anthropic's Mythos: What It Is and What It Is Capable of"을 함께 활용하였다.
전직 미 국방부 인공지능센터(JAIC) 정책국장 출신으로, AI의 군사·안보 활용 정책 수립에 직접 관여했다.
4월 17일 방영분에서 미토스의 기술적 실체와 국가안보 함의를 집중 분석한 대담자로 출연하였다.
AI 산업은 오랫동안 OpenAI가 초반 우위를 점해 왔다. 그러나 최근 앤스로픽(Anthropic)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앤스로픽은 현재 약 8,000억 달러(한화 1,000조 원 이상)에 달하는 기업가치 평가를 받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기대감의 핵심에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 미토스(Mythos)가 있다. 현재 미토스는 '프로젝트 글래스 윙(Project Glass Wing)'이라는 폐쇄형 프로그램을 통해 Apple, Google, Amazon, Palo Alto Networks, CrowdStrike, Linux Foundation 등 극소수 기업에만 공개된 상태다. 경쟁사까지 포함한 이례적인 구성은, 기술 검증과 생태계 구축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미토스가 촉발한 가장 큰 우려는 성능 경쟁을 넘어, 사이버 보안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두 가지 능력에 있다.
첫째, 미토스는 웹 브라우저, 운영체제, 금융 시스템 등 광범위한 디지털 인프라에서 기존에 발견되지 않았던 보안 취약점을 탐지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은행들이 수년 혹은 수십 년간 방치했거나 미처 고치지 못한 구멍들이 외부에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
둘째, 미토스는 단순 탐지에 그치지 않는다. 발견한 취약점을 어떻게 악용할지 공격 시나리오를 설계하고 실행까지 지원한다. 미토스가 어느 정도의 지시는 필요하지만 상당 부분 자율적으로 움직였다는 평가다. 고급 해킹 기술 없이도 대규모 공격이 가능해지며, 과거 국가가 정예 해커 집단을 수년간 양성해야 가능했던 일이 AI 하나로 대체될 수 있다.
파급력이 워낙 크다 보니,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와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이 월가 주요 금융기관 수장들을 긴급 소집했다. 핵심 메시지는 간단했다. "은행들은 너무 늦기 전에 지금 당장 이 기술을 테스트하고 대비해야 한다."
은행 시스템은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핵심으로, 하루 수조 달러 규모의 거래가 처리된다. 미토스와 같은 기술이 악용될 경우 단순 IT 문제가 아니라 금융의 구조적 위기(systemic risk)으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에 국한되지 않고 영국과 캐나다 규제 당국도 기업들을 소집해 같은 주제로 긴급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앤스로픽은 "더 강력하되 더 안전하게"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회사다. 그러나 이 철학은 미국 국방부와 정면 충돌로 이어졌다. 앤스로픽은 AI의 대규모 감시 활용 제한과 자율살상무기 사용 금지를 계약 조건으로 요구했고, 국방부는 민간 기업이 군사 활용 기준을 좌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결과적으로 국방부는 앤스로픽을 공급망 리스크(Supply Chain Risk) 대상으로 지정했고, 현재 양측은 법적 분쟁 중이다. 이는 통상 외국 적대국에나 붙이는 낙인이다. 국방부가 배제를 시도하는 동안 재무부와 백악관은 접근 확대를 추진하는, 미국 내부의 정책 엇박자가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현재 AI 산업의 가장 큰 구조적 문제 중 하나는 명확한 규제 체계의 부재다. 미토스 사례에서 보듯, 초강력 AI의 공개 여부와 범위가 사실상 한 민간 기업의 판단에 의해 결정되고 있으며, 이를 통제할 법도 지시한 정부도 없는 상황이다.
한편에서는 이러한 제한적 공개 방식 자체가 정교한 마케팅 전략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너무 강력해서 공개할 수 없는 AI"라는 메시지는 투자자와 시장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린다. 실제로 AI 관련 기업 지수는 S&P500과 나스닥을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으며, 빠르면 올해 앤스로픽과 OpenAI의 IPO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AI의 상업적 활용에서 가장 현실적인 수익 모델은 사이버 보안으로 수렴하고 있다. 사이버 보안 지출은 2030년 약 3,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앤스로픽이 강점을 보인 코드 작성·디버깅 자동화는 자연스럽게 이 영역으로 확장된다.
앤스로픽의 표현대로, "AI를 위험하게 만드는 능력 자체가, 중요한 소프트웨어의 결함을 찾아 고치는 데는 매우 귀중하다." 불로 불을 끄는 전략이다. AI가 혼란을 만들어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더 강한 시스템을 재건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논리다.
지금까지 AI 논의의 중심은 자동화와 일자리 대체였다. 그러나 미토스 사례는 논의의 무게 중심을 고용 안정성(job safety)에서 시스템 안정성(system safety)과 보안 안정성(security safety)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AI는 더 이상 단순한 생산성 도구가 아니다. 금융·국가안보·디지털 인프라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위험 변수로 자리 잡았다. (출처: Bloomberg TV, 2026년 4월 24일 방영)
4월 17일 방영분에서 CSIS의 그레고리 앨런은 미토스의 기술적 정체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AI가 코드를 잘 쓸 수 있다면, 코드를 해킹하는 것도 멀지 않다는 논리다. 미토스는 버그를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버그를 악용(Exploit)하며 버그 탐지에서 공격 실행에 이르는 '사이버 킬 체인' 전 과정을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지난 20년간 보안 업계의 고질적 문제였던 숙련 인력 부족을 AI가 대체하면서, 공격과 방어 양면에서 비약적인 속도 향상이 이루어졌다. 앤스로픽은 이미 미국 정부·핵심 인프라 기업·클라우드 제공업체·은행들에게 연락해 이 사실을 알리며 공동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앤스로픽은 오픈AI를 포함한 세계 최고의 AI 연구소들보다도 약 6~8개월 정도 앞서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이 기간은 중국이 따라잡기 전, 혹은 해커 커뮤니티가 유사한 능력을 갖추기 전에 모든 코드를 보완해야 하는 결정적인 ‘골든 타임’ 이라고 앨런은 설명한다.
앨런은 미군의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을 AI가 실전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보여주는 결정적 사례로 꼽았다. 과거 하루 평균 약 50개가 기준이던 표적 타격 수가, AI 통합 이후 24시간 내 1,000개로 늘었다. 이는 그 이면에 1~2만 건의 고도화된 정보 처리와 표적 의사결정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AI는 단순 물체 식별을 넘어 적군 이동 경로를 예측하고 정보 보고서 초안을 직접 작성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앤스로픽은 이란 등 실전 환경에서도 활용되는 핵심 공급업체로, "AI의 도움 없이는 이러한 성과는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출처: Bloomberg TV, 2026년 4월 17일 방영)
미토스의 등장으로 미국 재무장관과 연준 의장이 월가 주요 금융기관 수장들을 긴급 소집하고, 영국과 캐나다까지 비상 논의에 들어간 것은 단순한 과잉 반응이 아니다. AI가 금융 시스템과 국가 안보의 실질적 변수로 본격 편입되었다는 공식 선언으로 읽어야 한다.
미토스 같은 최첨단 AI는 본질적으로 이중 용도(dual-use) 기술이다. 공격자가 먼저 활용하면 엄청한 해킹 능력을 통해 대규모 보안 붕괴의 수단이 되고, 방어자가 먼저 활용하면 취약점 탐지 및 제거를 통해 전례 없는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의 기업 리더와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 이슈가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우리 시스템은 '미토스 수준의 검증'을 통과할 수 있는가? 국내 주요 은행, 통신사, 전력망, 공공 인프라가 보유한 레거시 코드의 취약점이 이런 AI에 의해 발굴·악용된다면, 그 충격은 기업 차원을 넘어 국가 안보 문제로 직결된다. 미국이 지금 실제로 겪고 있는 그 상황이, 우리에게도 얼마 남지 않았다.
동시에 이 기술은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이 AI 기반 사이버 보안 역량을 빠르게 내재화한다면, 기존의 만성적 보안 취약성을 단기간에 극복하는 압축 성장의 경로가 열릴 수 있다. 지난 20년간 고급인력 부족으로 보완하지 못했던 취약점들을 AI가 메울 수 있다는 뜻이다.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은 '거버넌스 공백'이다. 미국에서도 초강력 AI의 공개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사실상 한 민간 기업이다. 한국의 현실은 더 취약하다. 국가 차원의 AI 안보 거버넌스 체계, 민관 협력 프로토콜, 핵심 인프라 보호를 위한 AI 활용 기준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
미토스의 등장은 사이버 보안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를 촉발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핵심은 기술 그 자체보다도, 해당 기술이 확산되기 이전에 얼마나 신속하게 방어 체계를 구축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활용 전략을 정립할 수 있는가에 있다. 향후 1~2년은 이러한 전환이 안정적 질서로 이어질지,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리스크로 확산될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에게도,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가장 취약한 전환기가 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 나타난 견해들은 비즈앤프로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으며, 본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제공됩니다.
— 사이버 공격자가 될 것인가, 방어자가 될 것인가
본 뉴스레터는 Bloomberg TV의 2026년 4월 24일 방영분 "Why Anthropic's Mythos Is Sparking Alarm"과, 2026년 4월 17일 방영분 "Anthropic's Mythos: What It Is and What It Is Capable of"을 함께 활용하였다.
비즈앤프로가 두 방영분의 핵심 내용을 번역·요약·편집하여 하나의 흐름으로 재구성하였다.
전직 미 국방부 인공지능센터(JAIC) 정책국장 출신으로, AI의 군사·안보 활용 정책 수립에 직접 관여했다.
4월 17일 방영분에서 미토스의 기술적 실체와 국가안보 함의를 집중 분석한 대담자로 출연하였다.
AI 산업은 오랫동안 OpenAI가 초반 우위를 점해 왔다. 그러나 최근 앤스로픽(Anthropic)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앤스로픽은 현재 약 8,000억 달러(한화 1,000조 원 이상)에 달하는 기업가치 평가를 받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기대감의 핵심에 앤스로픽(Anthropic)의 최신 모델 미토스(Mythos)가 있다. 현재 미토스는 '프로젝트 글래스 윙(Project Glass Wing)'이라는 폐쇄형 프로그램을 통해 Apple, Google, Amazon, Palo Alto Networks, CrowdStrike, Linux Foundation 등 극소수 기업에만 공개된 상태다. 경쟁사까지 포함한 이례적인 구성은, 기술 검증과 생태계 구축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미토스가 촉발한 가장 큰 우려는 성능 경쟁을 넘어, 사이버 보안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두 가지 능력의 결합에 있다.
첫째, 미토스는 웹 브라우저, 운영체제, 금융 시스템 등 광범위한 디지털 인프라에서 기존에 발견되지 않았던 보안 취약점을 탐지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은행들이 수년 혹은 수십 년간 방치했거나 미처 패치하지 못한 구멍들이 외부에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
둘째, 미토스는 단순 탐지에 그치지 않는다. 발견한 취약점을 어떻게 악용할지 공격 시나리오를 설계하고 실행까지 지원한다. 어느 정도의 지시는 필요하지만 상당 부분 자율적으로 움직였다는 평가다. 고급 해킹 기술 없이도 대규모 공격이 가능해지며, 과거 국가가 정예 해커 집단을 수년간 양성해야 가능했던 일이 AI 하나로 대체될 수 있다.
파급력이 워낙 크다 보니,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와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이 월가 주요 금융기관 수장들을 긴급 소집했다. 핵심 메시지는 간단했다. "은행들은 너무 늦기 전에 지금 당장 이 기술을 테스트하고 대비해야 한다."
은행 시스템은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핵심으로, 하루 수조 달러 규모의 거래가 처리된다. 미토스와 같은 기술이 악용될 경우 단순 IT 문제가 아니라 금융의 구조적 위기(systemic risk)으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에 국한되지 않고 영국과 캐나다 규제 당국도 기업들을 소집해 같은 주제로 긴급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앤스로픽은 "더 강력하되 더 안전하게"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회사다. 그러나 이 철학은 미국 국방부와 정면 충돌로 이어졌다. 앤스로픽은 AI의 대규모 감시 활용 제한과 자율살상무기 사용 금지를 계약 조건으로 요구했고, 국방부는 민간 기업이 군사 활용 기준을 좌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결과적으로 국방부는 앤스로픽을 공급망 리스크(Supply Chain Risk) 대상으로 지정했고, 현재 양측은 법적 분쟁 중이다. 이는 통상 외국 적대국에나 붙이는 낙인이다. 국방부가 배제를 시도하는 동안 재무부와 백악관은 접근 확대를 추진하는, 미국 내부의 정책 엇박자가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현재 AI 산업의 가장 큰 구조적 문제 중 하나는 명확한 규제 체계의 부재다. 미토스 사례에서 보듯, 초강력 AI의 공개 여부와 범위가 사실상 한 민간 기업의 판단에 의해 결정되고 있으며, 이를 통제할 법도 지시한 정부도 없는 상황이다.
한편에서는 이러한 제한적 공개 방식 자체가 정교한 마케팅 전략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너무 강력해서 공개할 수 없는 AI"라는 메시지는 투자자와 시장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린다. 실제로 AI 관련 기업 지수는 S&P500과 나스닥을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으며, 빠르면 올해 앤스로픽과 OpenAI의 IPO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AI의 상업적 활용에서 가장 현실적인 수익 모델은 사이버 보안으로 수렴하고 있다. 사이버 보안 지출은2030년 약 3,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앤스로픽이 강점을 보인 코드 작성·디버깅 자동화는 자연스럽게 이 영역으로 확장된다.
앤스로픽의 표현대로, "AI를 위험하게 만드는 능력 자체가, 중요한 소프트웨어의 결함을 찾아 고치는 데는 매우 귀중하다." 불로 불을 끄는 전략이다. AI가 혼란을 만들어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더 강한 시스템을 재건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논리다.
지금까지 AI 논의의 중심은 자동화와 일자리 대체였다. 그러나 미토스 사례는 논의의 무게 중심을 고용 안정성(job safety)에서 시스템 안정성(system safety)과 보안 안정성(security safety)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AI는 더 이상 단순한 생산성 도구가 아니다. 금융·국가안보·디지털 인프라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위험 변수로 자리 잡았다. (출처: Bloomberg TV, 2026년 4월 24일 방영)
4월 17일 방영분에서 CSIS의 그레고리 앨런은 미토스의 기술적 정체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AI가 코드를 잘 쓸 수 있다면, 코드를 해킹하는 것도 멀지 않다는 논리다. 미토스는 버그를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버그를 악용(Exploit)하며 버그 탐지에서 공격 실행에 이르는 '사이버 킬 체인' 전 과정을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지난 20년간 보안 업계의 고질적 문제였던 숙련 인력 부족을 AI가 대체하면서, 공격과 방어 양면에서 비약적인 속도 향상이 이루어졌다. 앤스로픽은 이미 미국 정부·핵심 인프라 기업·클라우드 제공업체·은행들에게 연락해 이 사실을 알리며 공동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앤스로픽은 오픈AI를 포함한 세계 최고의 AI 연구소들보다도 약 6~8개월 정도 앞서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이 기간은 중국이 따라잡기 전, 혹은 해커 커뮤니티가 유사한 능력을 갖추기 전에 모든 코드를 패치해야 하는 결정적인 ‘골든 타임’ 이라고 앨런은 설명한다.
앨런은 미군의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을 AI가 실전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보여주는 결정적 사례로 꼽았다. 과거 하루 평균 약 50개가 기준이던 표적 타격 수가, AI 통합 이후 24시간 내 1,000개로 늘었다. 이는 그 이면에 1~2만 건의 고도화된 정보 처리와 표적 의사결정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AI는 단순 물체 식별을 넘어 적군 이동 경로를 예측하고 정보 보고서 초안을 직접 작성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앤스로픽은 이란 등 실전 환경에서도 활용되는 핵심 공급업체로, "AI의 도움 없이는 이러한 성과는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출처: Bloomberg TV, 2026년 4월 17일 방영)
미국 재무장관과 연준 의장이 월가를 긴급 소집하고, 영국과 캐나다까지 비상 논의에 들어간 것은 단순한 과잉 반응이 아니다. AI가 금융 시스템과 국가 안보의 실질적 변수로 본격 편입되었다는 공식 선언으로 읽어야 한다.
한국의 기업 리더와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 이슈가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우리 시스템은 '미토스 수준의 검증'을 통과할 수 있는가? 국내 주요 은행, 통신사, 전력망, 공공 인프라가 보유한 레거시 코드의 취약점이 이런 AI에 의해 발굴·악용된다면, 그 충격은 기업 차원을 넘어 국가 안보 문제로 직결된다. 미국이 지금 실제로 겪고 있는 그 상황이, 우리에게도 얼마 남지 않았다.
동시에 이 기술은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이 AI 기반 사이버 보안 역량을 빠르게 내재화한다면, 기존의 만성적 보안 취약성을 단기간에 극복하는 압축 성장의 경로가 열릴 수 있다. 지난 20년간 인력 부족으로 패치하지 못했던 취약점들을 AI가 메울 수 있다는 뜻이다.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은 '거버넌스 공백'이다. 미국에서도 초강력 AI의 공개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사실상 한 민간 기업이다. 한국의 현실은 더 취약하다. 국가 차원의 AI 안보 거버넌스 체계, 민관 협력 프로토콜, 핵심 인프라 보호를 위한 AI 활용 기준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 기술 도입 논의보다 통제 체계 수립이 먼저다.
'일자리에서 시스템 안전으로'라는 이번 호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 업데이트가 아니다. 리더십의 어젠다를 재점검할 것을 요구하는 경고음이다. 앤스로픽의 6~8개월 기술 리드라는 골든 타임은 미국만의 시간이 아니다. 우리에게도,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가장 취약한 전환기가 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 나타난 견해들은 비즈앤프로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으며, 본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제공됩니다.
— AI가 시스템 안보를 흔들기 시작했다
본 뉴스레터의 주 원본은 2026년 4월 24일 방영분 "Why Anthropic's Mythos Is Sparking Alarm"이며,
2026년 4월 17일 방영분 "Anthropic's Mythos: What It Is and What It Is Capable of"을 보완 자료로 함께 활용하였다.
비즈앤프로가 두 방영분의 핵심 내용을 번역·요약·편집하여 하나의 흐름으로 재구성하였다.
전직 미 국방부 인공지능센터(JAIC) 정책국장 출신으로, AI의 군사·안보 활용 정책 수립에 직접 관여했다.
4월 17일 방영분에서 미토스의 기술적 실체와 국가안보 함의를 집중 분석한 대담자로 출연하였다.
AI 산업은 오랫동안 OpenAI가 초반 우위를 점해 왔다. 그러나 최근 앤스로픽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앤스로픽은 현재 약 8,000억 달러(800 billion dollars)에 달하는 기업가치 평가를 받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기대감의 핵심에 최신 모델 미토스(Mythos)가 있다. 현재 미토스는 '프로젝트 글래스 윙(Project Glass Wing)'이라는 제한 프로그램을 통해 Apple, Google, Amazon, Palo Alto Networks, CrowdStrike, Linux Foundation 등 극소수 기업에만 공개된 상태다. 경쟁사까지 포함한 이례적인 구성은, 기술 검증과 생태계 구축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미토스가 촉발한 가장 큰 우려는 성능 경쟁을 넘어, 사이버 보안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두 가지 능력의 결합에 있다.
첫째, 미토스는 웹 브라우저, 운영체제, 금융 시스템 등 광범위한 디지털 인프라에서 기존에 발견되지 않았던 보안 취약점을 탐지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은행들이 수년 혹은 수십 년간 방치했거나 미처 패치하지 못한 구멍들이 외부에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
둘째, 미토스는 단순 탐지에 그치지 않는다. 발견한 취약점을 어떻게 악용할지 공격 시나리오를 설계하고 실행까지 지원한다. 어느 정도의 지시는 필요하지만 상당 부분 자율적으로 움직였다는 평가다. 고급 해킹 기술 없이도 대규모 공격이 가능해지며, 과거 국가가 정예 해커 집단을 수년간 양성해야 가능했던 일이 AI 하나로 대체될 수 있다.
파급력이 워낙 크다 보니,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와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이 월가 주요 금융기관 수장들을 긴급 소집했다. 핵심 메시지는 간단했다. "은행들은 너무 늦기 전에 지금 당장 이 기술을 테스트하고 대비해야 한다."
은행 시스템은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핵심으로, 하루 수조 달러 규모의 거래가 처리된다. 미토스와 같은 기술이 악용될 경우 단순 IT 문제가 아니라 금융 안정성(systemic risk)으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에 국한되지 않고 영국과 캐나다 규제 당국도 기업들을 소집해 같은 주제로 긴급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앤스로픽은 "더 강력하되 더 안전하게"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회사다. 그러나 이 철학은 미국 국방부와 정면 충돌로 이어졌다. 앤스로픽은 AI의 대규모 감시 활용 제한과 자율살상무기 사용 금지를 계약 조건으로 요구했고, 국방부는 민간 기업이 군사 활용 기준을 좌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결과적으로 국방부는 앤스로픽을 공급망 리스크(Supply Chain Risk) 대상으로 지정했고, 현재 양측은 법적 분쟁 중이다. 이는 통상 외국 적대국에나 붙이는 낙인이다. 국방부가 배제를 시도하는 동안 재무부와 백악관은 접근 확대를 추진하는, 미국 내부의 정책 엇박자가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현재 AI 산업의 가장 큰 구조적 문제 중 하나는 명확한 규제 체계의 부재다. 미토스 사례에서 보듯, 초강력 AI의 공개 여부와 범위가 사실상 한 민간 기업의 판단에 의해 결정되고 있으며, 이를 통제할 법도 지시한 정부도 없는 상황이다.
한편에서는 이러한 제한적 공개 방식 자체가 정교한 마케팅 전략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너무 강력해서 공개할 수 없는 AI"라는 메시지는 투자자와 시장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린다. 실제로 AI 관련 기업 지수는 S&P500과 나스닥을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으며, 빠르면 올해 앤스로픽과 OpenAI의 IPO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AI의 상업적 활용에서 가장 현실적인 수익 모델은 사이버 보안으로 수렴하고 있다. 사이버 보안 지출은 2030년 약 3,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앤스로픽이 강점을 보인 코드 작성·디버깅 자동화는 자연스럽게 이 영역으로 확장된다.
앤스로픽의 표현대로, "AI를 위험하게 만드는 능력 자체가, 중요한 소프트웨어의 결함을 찾아 고치는 데는 매우 귀중하다." 불로 불을 끄는 전략이다. AI가 혼란을 만들어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더 강한 시스템을 재건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논리다.
지금까지 AI 논의의 중심은 자동화와 일자리 대체였다. 그러나 미토스 사례는 논의의 무게 중심을 고용 안정성(job safety)에서 시스템 안정성(system safety)과 보안 안정성(security safety)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AI는 더 이상 단순한 생산성 도구가 아니다. 금융·국가안보·디지털 인프라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위험 변수로 자리 잡았다. (출처: Bloomberg TV, 2026년 4월 24일 방영)
4월 17일 방영분에서 CSIS의 그레고리 앨런은 미토스의 기술적 정체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AI가 코드를 잘 쓸 수 있다면, 코드를 해킹하는 것도 멀지 않다는 논리다. 미토스는 버그를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버그를 악용(Exploit)하며 버그 탐지에서 공격 실행에 이르는 '사이버 킬 체인' 전 과정을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지난 20년간 보안 업계의 고질적 문제였던 숙련 인력 부족을 AI가 대체하면서, 공격과 방어 양면에서 비약적인 속도 향상이 이루어졌다. 앤스로픽은 이미 미국 정부·핵심 인프라 기업·클라우드 제공업체·은행들에게 연락해 이 사실을 알리며 공동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고 앨런은 전했다.
앨런은 미군의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을 AI가 실전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보여주는 결정적 사례로 꼽았다. 과거 하루 평균 약 50개가 기준이던 표적 타격 수가, AI 통합 이후 24시간 내 1,000개로 늘었다. 이는 그 이면에 1~2만 건의 고도화된 정보 처리와 표적 의사결정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AI는 단순 물체 식별을 넘어 적군 이동 경로를 예측하고 정보 보고서 초안을 직접 작성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앤스로픽은 이란 등 실전 환경에서도 활용되는 핵심 공급업체로, "AI의 도움 없이는 이러한 성과는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출처: Bloomberg TV, 2026년 4월 17일 방영)
미토스 이슈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단순한 기술 뉴스가 아니라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국 재무장관과 연준 의장이 월가를 긴급 소집하고, 영국과 캐나다까지 비상 논의에 들어간 것은 단순한 과잉 반응이 아니다. AI가 금융 시스템과 국가 안보의 실질적 변수로 본격 편입되었다는 공식 선언으로 읽어야 한다.
한국의 기업 리더와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 이슈가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우리 시스템은 '미토스 수준의 검증'을 통과할 수 있는가? 국내 주요 은행, 통신사, 전력망, 공공 인프라가 보유한 레거시 코드의 취약점이 이런 AI에 의해 발굴·악용된다면, 그 충격은 기업 차원을 넘어 국가 안보 문제로 직결된다. 미국이 지금 실제로 겪고 있는 그 상황이, 우리에게도 얼마 남지 않았다.
동시에 이 기술은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이 AI 기반 사이버 보안 역량을 빠르게 내재화한다면, 기존의 만성적 보안 취약성을 단기간에 극복하는 압축 성장의 경로가 열릴 수 있다. 지난 20년간 인력 부족으로 패치하지 못했던 취약점들을 AI가 메울 수 있다는 뜻이다.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은 '거버넌스 공백'이다. 미국에서도 초강력 AI의 공개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사실상 한 민간 기업이다. 한국의 현실은 더 취약하다. 국가 차원의 AI 안보 거버넌스 체계, 민관 협력 프로토콜, 핵심 인프라 보호를 위한 AI 활용 기준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 기술 도입 논의보다 통제 체계 수립이 먼저다.
'일자리에서 시스템 안전으로'라는 이번 호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 업데이트가 아니다. 리더십의 어젠다를 재정의할 것을 요구하는 경고음이다. 앤스로픽의 6~8개월 기술 리드라는 골든 타임은 미국만의 시간이 아니다. 우리에게도,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가장 취약한 전환기가 될 수 있다.
4월 24일 방영분을 주 원본으로, 4월 17일 방영분(Gregory Allen 대담)을 보완 자료로 활용하여 재구성하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나타난 견해들은 비즈앤프로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으며, 본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제공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