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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는 어떻게 결선에서 보우소나루를 꺾었나

  • 극적인 역전승: 룰라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200만 표 뒤졌지만 3주 만에 1,000만 표를 더 얻어 결선에서 400만 표 차로 승리했습니다.
  • 불복과 분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투표 시간 2시간 연장을 문제 삼아 선거 무효를 주장하지만, 그의 아버지가 임명한 최고선거법원장이 결과를 확인해 법적 근거는 약하다는 평가입니다.
  • 우파 의회와 대미 관계: 우파가 의회 양원과 주정부 다수를 차지해 국정 운영은 험난할 전망이며, 룰라는 주권을 앞세워 미국의 간섭에 맞서고 중국과 가까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영국 BBC의 국제 뉴스 팟캐스트 ‘Global News Podcast’에서 진행자 피트 로스가 아이오니 웰스 특파원의 브라질리아 현지 리포트와 함께 미미 스웨이비 국제부 기자, BBC 브라질의 다니엘 갈라스 기자와 대담하고, 2026년 10월 26일 공개한 내용을 한글로 번역하여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나타난 견해는 편집자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요약 SUMMARY

브라질의 룰라는 어떻게 결선에서 보우소나루를 꺾었나

(How Brazil’s President Lula beat Bolsonaro in a runoff election)

BBC News ‘Global News Podcast’ | 2026년 10월 26일 공개

출연: 아이오니 웰스(BBC 특파원), 미미 스웨이비(BBC 국제부 기자), 다니엘 갈라스(BBC 브라질 기자) / 진행: 피트 로스

1.보수 물결 속 룰라의 역전

중남미 우파 바람 속에서 룰라 대통령이 결선투표 역전승으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1차 투표 1위로 유력 후보였음
  • 일요일 밤 결선에서 룰라가 400만 표 차로 승리, 통산 네 번째 대통령 임기 확보
  • 룰라는 기후변화·아마존 삼림 파괴 대응, 주당 근로시간 단축, 트럼프 비판으로 알려진 인물
  • 보우소나루 가문은 트럼프와 가까운 관계이며, 아버지는 ‘열대의 트럼프’로 불림

2.룰라의 재선과 분열된 브라질

지지자들은 축제 분위기지만, 플라비우가 불복을 선언하면서 분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룰라는 승리 연설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려 거리로 나선 청년들에게 감사를 표함
  • 1차 투표 2위 이후 지지자들의 대규모 집회로 표 결집
  • 플라비우는 ‘이런 조건에서는 결과 인정 불가’라며 선거 무효를 주장, 2022년 아버지와 같은 행보
    •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지난 선거 패배 후 쿠데타 모의로 유죄 판결을 받음
  • 교통 문제·악천후로 투표 시간 2시간 연장,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임명한 최고선거법원장이 결과를 확인함
  • 룰라는 다시 깊이 분열된 나라를 이끌게 되어 향후 몇 년이 쉽지 않을 전망

3.플라비우는 왜 불복하나

불복의 핵심은 투표 시간 연장이지만, 법적 근거는 약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양측 지지 모두 ‘상대 후보가 더 싫어서’라는 성격이 강했고, 인구 절반 가까이가 경쟁자에게 투표함
  • 쟁점은 대법원의 투표 시간 2시간 연장 결정
    • 룰라: 대중교통 미운행으로 지지자 투표 차질을 우려해 연장 요청
    • 플라비우: 상파울루 등 지지 기반 지역의 폭우를 이유로 역시 연장을 요청했으나 이후 입장 번복
  • 플라비우는 크리스치아누 자닌 대법관의 연장 결정을 ‘용납할 수 없는 판결’이라고 비판
  • 친보우소나루 성향으로 알려진 최고선거법원장이 선거 과정 전반에 절대적 신뢰를 표명해 법적 근거가 빈약함
  • 지지자들의 불복과 격한 언사가 계속될 전망

4.트럼프와 중남미 우파 지형

룰라의 재선은 대미 관계의 긴장, 중남미 내 고립 가능성, 그리고 좌파 정당에 주는 교훈을 함께 던집니다.

  • 아르헨티나·칠레·에콰도르·엘살바도르 등 친트럼프 우파 포퓰리스트가 집권한 지역에서 브라질은 예외가 됨
  • 트럼프는 보우소나루 수사를 ‘마녀사냥’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이끈 대법관을 제재함
  • 대미 관계: 미국 내 최대 적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트럼프는 룰라와의 ‘케미’를 언급한 바 있어 우호·적대 양면 가능
  • 룰라는 브라질 주권 기조를 유지하며 관세 인상에 맞대응하고 중국과 밀착할 전망 (플라비우는 핵심광물 협상·중국과의 거리두기를 시사했음)
  • 의회 양원과 주정부 대부분은 우파가 승리해, 적대적 의회 속 정책 추진이 어려울 전망
  • 역전 비결: 1차 200만 표 열세에서 결선 400만 표 우세로, 3주 만에 1,000만 표 추가
    • 왓츠앱 ‘룰라 군단’ 채널을 중심으로 한 조직적 소셜미디어 ‘미션’ 캠페인
    • 스포츠 도박 금지, 주 44→40시간 근로, 가계부채 경감, 현금 지원 확대 등 정부 정책

전체 번역 FULL TRANSLATION

1.보수 물결 속 룰라의 역전

피트 로스(진행자): BBC 월드서비스의 글로벌 뉴스 팟캐스트입니다. 저는 피트 로스입니다. 이어서 전해 드릴 소식입니다. 브라질은 중남미를 휩쓸고 있는 보수 물결을 멈춰 세운 걸까요?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대통령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Flávio Bolsonaro)를 상대로 놀라운 역전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플라비우는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전 대통령의 아들로, 이 가문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와 가까운 사이죠. 수도 브라질리아(Brasília)에 있는 특파원의 소식을 들어 봅니다.

예고 클립(아이오니 웰스 특파원): 이곳은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의 승리 연설을 위해 무대까지 마련돼 있었습니다. 1차 투표에서 이겼던 그의 캠프로서는 엄청난 이변이에요.

로스: 그리고 보우소나루가 왜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는지도 알아봅니다.

예고 클립(미미 스웨이비 기자): 그는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결선투표는 더러운 속임수였다는 거예요.

로스: 또 이 모든 것이 미국과의 관계에 어떤 의미인지 분석가에게 물어봅니다.

예고 클립(다니엘 갈라스 기자): 룰라가 상대하게 될 트럼프는 어떤 트럼프일까요? “나는 승자가 좋다”는 우호적인 트럼프일까요, 아니면 자이르 보우소나루를 감옥에서 풀어 주길 원하는 적대적인 트럼프일까요?

로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브라질은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를 받는 우파 지도자가 집권하는, 중남미의 또 하나의 나라가 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열대의 트럼프’로 불리는 아버지를 둔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1차 투표를 마치며 유력 후보로 떠올랐죠. 그런데 좌파 현직 대통령인 룰라가 놀라운 반전을 이뤄 냈습니다. 일요일 밤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보우소나루를 400만 표 차로 누르고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 겁니다. 룰라에게는 통산 네 번째 대통령 임기가 됩니다. 그는 기후변화와 아마존 삼림 파괴에 맞서는 데 앞장섰고, 주당 근로시간을 줄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해 왔습니다.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아이오니 웰스(Ione Wells) 특파원이 전합니다.

2.룰라의 재선과 분열된 브라질

리포트 내레이션(웰스): 브라질의 거리가 붉은빛으로 환하게 물들었습니다. 군중은 엄지와 검지로 룰라(Lula)의 머리글자 L을 만들어 보입니다. 브라질 좌파 대통령의 이름이자, 지지자들이 노래로 외치는 구호죠.

룰라 대통령(승리 연설): 오랜 세월 저에게 너그러운 마음을 보여 주신 브라질 국민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결선에서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선 브라질 청년들의 너그러움에 감사드립니다.

리포트 내레이션: 몇 주 전만 해도 룰라 대통령의 재선이 가능하다고 본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1차 투표에서 2위에 그쳤지만, 지지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어 표를 끌어모았죠.

룰라 지지자: 너무 행복해요, 정말 행복하고 안도가 돼요. 역사적인 순간을 겪어 내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에요. 유산소 운동을 엄청 한 기분이에요. 심장이 마구 뛰지만, 너무 행복하고 정말, 정말, 정말 안도가 돼요.

리포트 내레이션: 룰라는 우파 상원의원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를 꺾었습니다. 그의 아버지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 선거에서 패한 뒤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죠. 2022년의 아버지처럼, 플라비우도 이번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패배 연설): 이런 조건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웰스(현장 리포트): 이곳은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의 승리 연설을 위해 무대까지 마련돼 있었습니다. 1차 투표에서 이겼던 그의 캠프로서는 엄청난 이변이에요. 방금 그가 연설을 마쳤는데요. 이번 일은 설명할 수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선거를 무효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지자들 사이에 큰 소요의 불씨가 될 수 있는 대목이죠. 브라질리아의 일부 지지자들은 이미 선거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었습니다.

보우소나루 지지자: 여기엔 뭔가 수상한 게 있어요. 우리가 그걸 똑바로 지켜봐야 합니다. 안타깝게도요.

리포트 내레이션: 양측 캠프 모두 교통 문제와 악천후가 투표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힌 뒤, 투표 시간이 2시간 연장됐습니다. 결과는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장이 직접 확인했는데, 그는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임명한 인물입니다.

이제 관건은 보우소나루와 지지자들이 앞으로 몇 주 동안 어떻게 대응하느냐입니다. 룰라 지지자들에게 축제는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허니문이 끝나고 숙취가 찾아오면, 앞으로 몇 년은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룰라 대통령은 다시 한번 깊이 분열된 나라를 이끌게 됐습니다.

3.플라비우는 왜 불복하나

로스: 아이오니 웰스 특파원의 보도였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그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근거는 무엇일까요? 국제부의 미미 스웨이비(Mimi Swaby) 기자에게 물었습니다.

미미 스웨이비(BBC 국제부 기자):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해 왔어요. 룰라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에게 표를 준 건 사실 그 후보가 좋아서가 아니라 상대 후보가 더 싫어서였다고요. 그리고 이건 룰라에게도 계속 따라붙을 문제입니다. 이제 그는 인구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사람들이 경쟁자에게 표를 던진 상황을 안고 가야 하니까요.

하지만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패배를 인정조차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결과를 인정할 수 없고, 결선투표는 더러운 속임수였다는 거예요. 그리고 이 모든 건 대법원이 투표 시간을 2시간 연장한 일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룰라는 버스, 그러니까 대중교통이 제대로 운행되지 않아 지지자들이 투표소에 가지 못할까 걱정돼 연장을 요청했어요.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도 연장을 요청했는데, 이유는 달랐습니다. 지지 기반인 상파울루(São Paulo) 같은 곳에서 폭우 때문에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죠. 그런데 그 뒤 말을 바꿔서, “사실 이런 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 브라질에서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투표 시간을 연장한 크리스치아누 자닌(Cristiano Zanin) 대법관의 결정은 용납할 수 없는 판결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그가 기댈 법적 근거는 별로 없습니다. 최고선거법원장이 나서서 이번 선거 과정 전체에 절대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 판사는 그의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임명했고 친보우소나루 성향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거든요. 흥미로운 도전이긴 하지만, 이걸로 이야기가 끝나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의 지지자들도 룰라의 통산 네 번째 임기라는 이번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요.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이의 제기와 훨씬 더 격한 언사가 나올 것 같습니다.

4.트럼프와 중남미 우파 지형

로스: 좌파 대통령을 다시 뽑으면서, 브라질은 흐름을 거스르고 중남미에서 일종의 예외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르헨티나, 칠레,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등은 모두 우파 포퓰리스트가 이끌고 있고, 상당수는 최근에 당선됐으며 도널드 트럼프와 긴밀히 손잡고 있죠. 미국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가문에 대한 지지를 숨기지 않아 왔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2022년 대선 이후 쿠데타 모의 혐의로 수감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수사를 ‘마녀사냥’이라 부르며 수사를 이끈 브라질 대법관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그렇다면 룰라의 재선은 브라질과 워싱턴의 관계에 어떤 의미일까요? 앞서 BBC 브라질의 다니엘 갈라스(Daniel Gallas) 기자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니엘 갈라스(BBC 브라질 기자): 이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까다롭습니다. 우선 미국에서 룰라의 최대 적은 아마 마코 루비오(Marco Rubio) 국무장관일 텐데요, 그는 이 대륙에서 좌파 의제에 맞서는 싸움을 대표하는 인물이니까요.

트럼프와의 관계는 그보다 좀 더 미묘합니다. 트럼프는 작년에 자신과 룰라가 ‘케미가 아주 좋다’고 말했고, 룰라를 자주 칭찬해 왔어요. 많은 분석가들은 트럼프가 룰라를 좋아하는 이유가 룰라가 승자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번 선거에서 온갖 불리함을 딛고 이겨 낸 방식, 그런 게 바로 트럼프가 좋아하는 거죠. 그래서 열린 질문이 남습니다. 룰라가 상대하게 될 트럼프는 어떤 트럼프일까요? “나는 승자가 좋다”는 우호적인 트럼프일까요, 아니면 자이르 보우소나루를 감옥에서 풀어 주길 원하고 브라질이 더 높은 관세를 물기를 바라는 적대적인 트럼프일까요?

분명한 건 룰라가 선거 때 브라질 유권자들에게 내세웠던 브라질 주권이라는 입장을 아마 계속 지켜 갈 거라는 점입니다. 미국의 간섭을 받아들이지 않고, 미국이 관세를 올리면 브라질도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맞대응하겠다는 거죠.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였다면 아주 다르게 했을 겁니다. 플라비우는 미국과 더 많이 거래하겠다고, 미국이 브라질의 핵심광물 자원에 관심이 있다면 협상할 의향이 있다고 했어요. 중국과 거리를 두겠다는 신호도 보냈고요. 완전히 다른 메시지죠. 룰라는 자기 메시지를 고수하면서 중국과도 더 가까워질 거라고 봅니다.

로스: 이번 선거 결과가 더 넓은 지역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최근 중남미 나라들이 우파 지도자를 뽑아 온 흐름을 거스른 셈인데, 브라질이 고립되지는 않을까요?

갈라스: 브라질이 고립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좌파 정당들에게는 일종의 길잡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생각해 봐야 할 게, 대통령 선거를 빼고 보면 이번 선거는 브라질에서 우파가 확실히 이긴 선거였거든요.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를 차지했으니까요. 예전엔 아주 작은 정당이었는데 이제 의회 최대 정당이 됐습니다. 보우소나루 측 정당은 주지사 자리와 주의회 대부분도 가져갔고요. 그러니 브라질은 오른쪽으로 돌아섰고, 룰라는 대통령직을 지켜 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중요한 일이죠. 하지만 적대적인 의회를 상대로 정책을 밀고 나가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이들이 선거를 뒤집은 방식이 다른 나라 좌파 정당들이 나아갈 방향에 몇 가지 단서를 준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룰라는 1차 투표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에게 200만 표 뒤졌는데, 이번엔 400만 표 앞섰어요. 불과 3주 전보다 1,000만 표를 더 얻은 셈입니다.

어떻게 해낸 걸까요? 답은 기본적으로 대규모의 공격적인 소셜미디어 캠페인이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한 지지자가 왓츠앱(WhatsApp)에서 운영한 ‘룰라 군단(Army of Lula)’이라는 채널이 있었어요. 이 채널은 구독자들에게 말 그대로 ‘미션’을 내려보냈습니다. “지금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이런 말을 하고 있으니 반박하자, 이 게시물에 반응하자” 하는 식이죠. 반대로 룰라가 마음에 드는 말을 하면 “자, 룰라의 메시지를 퍼뜨리자, 영상을 찍자”고 했고요. 그리고 “이번 미션은 유권자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설득해 표를 바꾸게 하는 것“이라는 식이었습니다. 이렇게 대규모로 조직된 캠페인이 정말 효과를 냈죠.

룰라 정부도 많은 일을 했다는 점을 짚어야 합니다. 스포츠 도박을 금지했고, 브라질의 근로시간을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였어요. 이건 의회에서 통과된 것이지만 정부가 밀어붙인 거죠. 가계 부채 경감 프로그램도 내놨고, 현금 지원 프로그램도 늘렸습니다. 그러니 정부도 큰 역할을 한 거예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핵심 메시지는, 선거에서 판을 뒤집을 방법이 있다는 겁니다. 한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 대륙이 오른쪽으로 돌아서고 있고 누구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로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다룬 소식을 더 듣고 싶으시면 팟캐스트를 들으시는 곳 어디서든 글로벌 뉴스 팟캐스트 오디오 버전을 찾아보세요. 연락하고 싶으시면 아래 연락처를 참고해 주세요. 저는 피트 로스였습니다.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세요.

EDITOR’S COMMENT

브라질의 이번 선거는 대통령직은 좌파가, 의회와 주정부는 우파가 나눠 가진 구도로 끝났습니다. 룰라 대통령의 4선 성공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중남미에서 확산해 온 우파 정치의 흐름에 제동을 걸며, 글로벌 사우스의 대표국인 브라질이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와 차별화된 외교·경제 노선을 유지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번 결과는 복지 확대와 노동자 보호를 중시하는 룰라의 좌파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지만, 보수 성향이 강해진 의회와의 갈등은 정책 추진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한국은 브라질의 정권 성향 변화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보호무역주의와 공급망 재편 속에서 브라질의 자원·에너지·농업·인프라 시장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기후변화 대응 및 산업 협력을 통해 중남미 경제외교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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