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2005년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 축사
- 미래를 미리 계산하며 살 수는 없지만, 지금의 선택과 경험들은 시간이 지난 뒤 서로 연결되어 인생의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든다.
- 실패와 상실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자신이 진정 사랑하는 일을 찾고 계속 추구해야 한다.
- 삶은 유한하므로 타인의 기대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라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을 선택하며 살아야 한다.
| 본 자료는 애플(Apple)의 공동창업자이며 개인용 컴퓨터·스마트폰·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변화를 이끌고 혁신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 2011년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한 연설의 내용을 번역하고,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최고의 연설 중 하나로 기억되는 명연설로서 외견상 냉혹한 승부사로 보이는 스티브 잡스 내면의 인간적인 모습과 그를 움직였던 동기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요약 (Summary)
스티브 잡스, 2005년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축사
1. 서론: 세 가지 이야기
스티브 잡스는 세계 최고의 대학 중 하나인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에서 연설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여기며, 자신은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기에 이날이 인생에서 대학 졸업식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순간이라고 말한다. 그는 화려한 성공론이나 복잡한 조언 대신, 자신의 인생에서 얻은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밝힌다. 그 세 가지는 점들을 연결하는 법, 사랑과 상실,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2. 첫 번째 이야기: 점들을 연결하는 법 (Connecting the Dots)
잡스는 리드 칼리지에 입학했지만, 6개월 만에 자퇴했다. 그는 부모가 평생 모은 돈으로 비싼 대학 등록금을 내고 있었지만, 대학이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자퇴를 결심했고, 이후 약 18개월 동안 청강생으로 학교에 머물며 관심 있는 수업만 들었다.
그 시절 그는 기숙사가 없어 친구 방 바닥에서 자고, 빈 병을 모아 돈을 마련했으며, 일주일에 한 번 하레 크리슈나 사원까지 걸어가 식사를 해결했다. 그러나 그는 그 시간이 좋았다고 회상한다. 호기심과 직관을 따라간 경험들이 나중에 귀중한 자산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서체(타이포그래피) 수업이었다. 리드 칼리지는 서체 교육으로 유명했고, 그는 세리프와 산세리프 글꼴, 글자 간격, 아름다운 활자의 원리에 대해 배웠다. 당시에는 그것이 실용적으로 쓰일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10년 뒤 첫 매킨토시 컴퓨터를 만들 때, 그는 그 경험을 제품 디자인에 반영했다. 매킨토시는 아름다운 서체를 가진 최초의 컴퓨터가 되었고, 이후 다른 개인용 컴퓨터에도 이러한 요소들이 확산되었다.
이를 통해 그는 미래를 내다보며 점들을 연결할 수는 없고, 과거를 돌아볼 때만 연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현재의 경험들이 언젠가 의미 있게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하며, 그 믿음이 익숙한 길에서 벗어날 용기를 준다고 강조한다.
3. 두 번째 이야기: 사랑과 상실 (Love and Loss)
잡스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일찍 찾았다고 말한다. 스무 살 때 부모의 차고에서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을 창업했고, 10년 만에 애플은 수천 명의 직원을 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는 대표작인 매킨토시를 출시했다.
그러나 같은 해 그는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영입한 경영진과 비전 차이가 생겼고, 결국 이사회가 상대방의 편을 들면서 그는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잡스는 그 일이 공개적으로 벌어졌기에 큰 충격을 받았고, 자신이 실패자라고 느꼈다고 말한다. 실리콘밸리를 떠날 생각까지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자신은 여전히 자신이 하던 일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그 후 5년 동안 그는 NeXT와 Pixar를 설립했다. 픽사는 세계 최초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장편 영화 토이 스토리를 제작했고, 성공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성장했다. 또한 그는 훗날 아내가 될 로린을 만나 가정을 이루었다.
이후 애플은 NeXT를 인수했고, 그는 다시 애플로 돌아왔다. NeXT에서 개발한 기술은 애플의 새로운 도약에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잡스는 당시에는 몰랐지만, 애플에서 해고당한 일이 결국 인생 최고의 사건 중 하나였다고 말한다. 성공의 무게가 사라지고 다시 초심자로 돌아가면서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시기를 맞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청중에게도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일은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하며, 진정한 만족은 위대한 일이라고 믿는 일을 할 때 얻어진다고 강조한다. 아직 찾지 못했다면 멈추지 말고 계속 찾으라고 조언한다.
4. 세 번째 이야기: 죽음 (Death)
잡스는 17살 때 읽은 한 문장을 소개한다. “매일을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언젠가 당신은 분명 옳은 곳에 서 있을 것이다.” 그는 이 문장을 깊이 새긴 뒤, 지난 수십 년 동안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질문했다고 말한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하려는 일을 하고 싶을까?”
만약 여러 날 동안 답이 “아니오”라면, 무언가 바꿔야 한다는 신호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죽음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타인의 기대, 체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죽음 앞에서 의미를 잃고, 진정 중요한 것만 남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로 췌장암 진단을 받았던 경험도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치료가 어려운 암이라는 말을 들었고, 몇 달밖에 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추가 검사 결과 수술이 가능한 희귀한 형태의 암으로 밝혀졌고, 수술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이 경험을 통해 그는 죽음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현실임을 가까이서 느꼈다고 말한다. 아무도 죽고 싶어 하지 않지만, 죽음은 모두가 공유하는 목적지이며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동시에 죽음은 낡은 것을 치우고 새로운 것을 등장시키는 삶의 변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5. 결론: Stay Hungry, Stay Foolish
잡스는 졸업생들에게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낭비하지 말라고 말한다. 타인의 생각과 의견이라는 소음이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가리지 못하게 해야 하며, 마음과 직관을 따를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젊은 시절 큰 영향을 받았던 『The Whole Earth Catalog』 마지막 호의 문구를 인용하며 연설을 마무리한다.
Stay Hungry. Stay Foolish.
갈구하라. 우직하라.
그리고 그 말을 졸업생들에게도 전하고 싶다고 말하며 축사를 끝맺는다.
전체 번역본
1.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이의 졸업 축사
세계 최고의 대학 중 하나인 이곳의 졸업식에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제가 태어나서 대학 졸업식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순간입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께 제 인생에서 겪은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별것 아니죠. 딱 세 가지 이야기일 뿐입니다.
2. 첫 번째 이야기: 점들을 잇는 법 (Connecting the Dots)
첫 번째는 ‘점들을 연결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리드 칼리지(Reed College)에 입학한 지 6개월 만에 자퇴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그만두기까지 18개월 정도는 청강생으로 학교 주변을 맴돌았죠.
제가 왜 자퇴했을까요? 이야기는 제가 태어나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 생모는 미혼모 대학원생이었고, 저를 입양 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녀는 제가 꼭 대졸자 부부에게 입양되어야 한다고 고집했죠. 그래서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저는 태어나자마자 어느 변호사 부부에게 입양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태어난 순간, 그 부부는 갑자기 딸을 원한다며 마음을 바꿨습니다. 결국 대기 명단에 있던 다른 부모님께 한밤중에 전화가 갔습니다. “예기치 않게 사내아이가 태어났는데, 입양하시겠습니까?” 그들은 “당연하죠”라고 답했습니다.
나중에 생모는 제 양어머니가 대졸자도 아니고, 양아버지는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최종 입양 서류 서명을 거부하다가, 제 부모님이 저를 꼭 대학에 보내겠다고 약속한 뒤에야 몇 달 만에 마음을 돌렸습니다. 이것이 제 인생의 시작이었습니다.
3. 우연한 배움이 혁신이 되기까지
17년 후, 저는 정말 대학에 갔습니다. 하지만 철없던 저는 스탠퍼드만큼이나 비싼 대학을 선택했고, 노동자 계층이었던 부모님의 저축은 모두 제 등록금으로 들어갔습니다. 6개월이 지나자 저는 그럴만한 가치를 찾지 못했습니다. 제가 인생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대학이 그것을 찾는 데 어떤 도움을 줄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부모님이 평생 모은 돈을 다 쓰고 있었죠. 그래서 저는 자퇴를 결심했고, 모든 일이 잘 풀릴 거라 믿었습니다.
당시에는 겁이 났지만, 돌이켜보면 제 인생 최고의 결정 중 하나였습니다. 자퇴하는 순간 관심 없던 필수 과목 대신 흥미로워 보이는 강의를 청강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낭만적이기만 한 건 아니었습니다. 기숙사 방이 없어 친구 집 바닥에서 잤고, 콜라 빈 병을 반납해 얻은 5센트로 먹을 것을 샀습니다. 매주 일요일 밤에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한 끼 하기 위해 7마일(약 11km)을 걸어 하레 크리슈나 사원에 가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 생활이 좋았습니다. 당시 호기심과 직관을 따라가다 마주친 많은 것들이 나중에 값을 매길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죠. 당시 리드 칼리지는 미국 최고의 서체 교육을 제공했습니다. 캠퍼스의 모든 포스터와 서랍의 라벨은 아름다운 손글씨로 쓰여 있었습니다. 저는 자퇴했기 때문에 정규 수업을 들을 필요가 없었고, 서체 수업을 듣기로 했습니다. 거기서 세리프(serif)와 산세리프(sans serif) 글꼴, 글자 간의 간격 조절, 무엇이 위대한 타이포그래피를 만드는지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것은 과학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아름답고, 역사적이며, 예술적으로 미묘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당시에는 이 배움이 제 인생에 실질적으로 적용될 거라는 희망조차 없었습니다. 하지만 10년 후, 우리가 첫 번째 매킨토시 컴퓨터를 디자인할 때 그 모든 경험이 되살아났습니다. 우리는 그 기능들을 맥(Mac)에 그대로 설계해 넣었습니다. 맥은 아름다운 서체를 가진 최초의 컴퓨터가 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대학에서 그 수업 하나를 청강하지 않았다면, 맥에는 다양한 서체나 가변 간격 폰트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윈도우는 맥을 그대로 복사했기 때문에, 아마 개인용 컴퓨터 전체에 이런 기능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대학 시절에는 미래를 내다보며 점들을 연결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뒤 과거를 돌아보니 모든 점이 아주 명확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여러분은 미래를 내다보며 점들을 이을 수는 없습니다. 오직 과거를 돌아볼 때만 연결할 수 있죠. 그러니 여러분은 현재의 점들이 미래의 어떤 시점에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배짱, 운명, 인생, 카르마, 무엇이든 믿어야 합니다. 점들이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여러분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아갈 자신감을 줄 것이며, 설령 그것이 익숙한 길에서 벗어날지라도 그것이 인생의 모든 차이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4. 두 번째 이야기: 사랑과 상실 (Love and Loss)
두 번째는 사랑과 상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운 좋게도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을 일찍 찾았습니다. 20살 때 제 부모님의 차고에서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일했고, 10년 만에 차고의 두 명이었던 애플은 4,0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20억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서른 살이 되던 해, 우리는 최고의 야심작인 매킨토시를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해고당했습니다.
어떻게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해고당할 수 있을까요? 애플이 성장하면서 저는 경영을 함께할 유능한 인물을 고용했고, 처음 1년 정도는 잘 지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비전이 어긋나기 시작했고 결국 사이가 틀어졌습니다. 이때 이사회가 그의 편을 들었고, 저는 서른 살에 쫓겨났습니다. 그것도 아주 공개적으로요. 제 성인 인생의 전부였던 초점이 사라졌고, 저는 참담했습니다.
몇 달 동안은 정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선배 기업가들을 실망시켰고, 저에게 넘어온 바통을 떨어뜨린 것만 같았습니다. 데이비드 패커드와 밥 노이스를 만나 이렇게 망쳐버린 것에 대해 사과하려 했습니다. 저는 공공연한 실패자였고 실리콘밸리를 떠날 생각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서서히 깨달음이 왔습니다. 저는 여전히 제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애플에서의 사건도 그 사실을 조금도 바꾸지 못했습니다. 저는 거절당했지만, 여전히 사랑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애플에서 해고당한 것이 제 인생 최고의 사건이었습니다. 성공이라는 중압감은 다시 시작하는 자의 가벼움으로 바뀌었고, 모든 것에 대해 확신은 줄었지만 더 자유로워졌습니다. 그 덕분에 제 인생에서 가장 창의적인 시기로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이후 5년 동안 저는 넥스트(NeXT)와 픽사(Pixar)라는 회사를 세웠고, 제 아내가 될 놀라운 여성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픽사는 세계 최초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인 ‘토이 스토리’를 만들었으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되었습니다. 놀라운 사건의 반전으로 애플이 넥스트를 인수하면서 저는 애플로 복귀했고, 넥스트에서 개발한 기술은 현재 애플 르네상스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또한 로린과 저는 행복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만약 제가 애플에서 해고당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단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정말 쓴 약이었지만, 환자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었죠. 때로는 인생이 당신의 뒤통수를 벽돌로 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신념을 잃지 마십시오. 저를 계속 나아가게 했던 유일한 힘은 제가 하는 일을 사랑했다는 점입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이 사랑하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의 일은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며, 진정으로 만족하는 유일한 방법은 위대하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대한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여러분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아직 찾지 못했다면 계속 찾으십시오. 안주하지 마십시오. 마음의 모든 일이 그렇듯, 그것을 발견하는 순간 알게 될 것입니다.
5. 세 번째 이야기: 죽음에 대하여 (Death)
세 번째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7살 때 이런 문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언젠가 당신은 분명 옳은 곳에 서 있을 것이다.” 이 문구는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지난 33년 동안 저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만약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하려는 일을 하고 싶을까?” 그리고 너무 여러 날 동안 “아니오”라는 대답이 나올 때마다, 저는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곧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인생의 중대한 선택을 돕는 가장 중요한 도구입니다. 외부의 기대, 체면, 창피함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모든 것은 죽음 앞에서 사라지고, 오직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 남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기억하는 것은 ‘무언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함정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알몸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약 1년 전, 저는 췌장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침 7시 30분에 검사를 받았는데 췌장에 종양이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당시 저는 췌장이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의사들은 치료 불가능한 종류의 암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길어야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의사는 집에 가서 주변 정리를 하라고 권했습니다. 그것은 죽음을 준비하라는 의사들의 암호입니다. 아이들에게 앞으로 10년 동안 해줄 말을 단 몇 달 안에 다 하라는 뜻이고, 가족들이 겪을 고통이 최소화되도록 모든 것을 정리하라는 뜻이며, 작별 인사를 하라는 뜻입니다.
저는 온종일 그 진단 결과와 함께했습니다. 그날 저녁, 저는 조직 검사를 받았습니다. 목구멍을 지나 위와 장을 거쳐 췌장에 바늘을 꽂아 종양 세포를 채취했습니다. 저는 마취 상태였지만, 곁에 있던 아내가 말해주길 의사들이 현미경으로 세포를 확인하고는 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수술로 치료 가능한 아주 희귀한 형태의 췌장암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지금은 괜찮습니다.
이것이 제가 죽음에 가장 가까이 가본 순간이었고, 앞으로 수십 년 동안은 그러길 바랍니다. 죽음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죽음이 유용하지만 지극히 지적인 개념에 불과했을 때보다 조금 더 확신을 가지고 여러분께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무도 죽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천국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조차 그곳에 가기 위해 죽고 싶어 하지는 않죠. 하지만 죽음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목적지입니다. 아무도 피할 수 없죠. 그리고 그래야만 합니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죽음은 삶의 변화를 주도하는 매개체입니다. 낡은 것을 치워 새로운 것이 들어설 길을 만들어 줍니다. 지금 이 순간 ‘새로운 것’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여러분도 점차 ‘낡은 것’이 되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너무 극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이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6. 갈구하십시오, 우직하십시오 (Stay Hungry, Stay Foolish)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의 결과물인 도그마(dogma)에 갇히지 마십시오. 타인의 의견이라는 소음이 여러분 내면의 목소리를 지우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마음과 직관을 따를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과 직관은 여러분이 진정으로 무엇이 되고 싶은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 외의 모든 것은 부차적인 것입니다.
제가 젊었을 때, 우리 세대의 성경과 같았던 ‘지구 백과(The Whole Earth Catalog)’라는 놀라운 잡지가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멘로 파크의 스튜어트 브랜드라는 사람이 시적인 감각으로 만든 책이었죠. 60년대 후반, 개인용 컴퓨터나 데스크톱 퍼블리싱이 나오기 전이라 타자기와 가위,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만들어진 책이었습니다. 구글이 나타나기 35년 전, 종이로 만든 구글과 같았죠. 이상적이었고, 유용한 도구와 멋진 개념들로 가득했습니다.
스튜어트와 그의 팀은 몇 차례 호를 거듭하다가 마지막 호를 발행했습니다. 70년대 중반, 제가 여러분의 나이였을 때였습니다. 그 마지막 호의 뒷표지에는 이른 아침 시골길의 사진이 실려 있었습니다.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히치하이킹을 하고 싶어질 법한 그런 풍경이었죠. 그 사진 아래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갈구하십시오. 우직하십시오. (Stay Hungry. Stay Foolish.)”
그것이 그들의 작별 인사였습니다. 갈구하십시오, 우직하십시오. 저는 제 자신에게 늘 그러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시작을 위해 졸업하는 여러분에게도 똑같이 축복하고 싶습니다.
갈구하십시오. 우직하십시오.
대단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