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책·집적·인재의 선순환 구조
동아시아는 세계의 칩 공장이 되었습니다."
2022년 출간된 이 책은 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을 가장 권위 있게 정리한 저작으로 평가받는다.
밀러 교수는 2025년 2월 Freethink 인터뷰를 통해 AI 반도체 전쟁과 세계 경제 리스크를 심층 분석한 바 있다.
『칩 워(Chip War)』의 저자 크리스 밀러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최첨단 프로세서 칩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전 세계에 단 3곳뿐입니다. 스마트폰, 컴퓨터, AI에 쓰이는 핵심 칩들이죠. 그런데 이 칩들 중 일부는 오직 대만의 단 하나의 공장에서만 생산될 수 있습니다." 반도체는 손톱만 한 실리콘 조각 위에 수십억 개의 트랜지스터(transistor·전류의 스위치 역할을 하는 초소형 소자)를 새긴 장치로, 모든 디지털 연산과 데이터 저장의 기반이다.
현대 문명의 대부분의 핵심 인프라가 반도체 위에서 작동한다. 스마트폰·PC는 물론, 자동차 한 대에 현재 약 1,000개의 칩이 탑재되며 10년 내 그 수는 10배에 달할 전망이다. 병원의 의료기기, 전력망 제어 시스템, 군사 무기 체계, 그리고 AI 모델을 구동하는 데이터센터까지 — 반도체가 멈추면 현대 경제가 멈춘다. 밀러 교수는 이를 "21세기의 석유"라 표현했다. 석유가 20세기 산업 패권을 결정했듯, 반도체는 21세기 기술 패권의 핵심 자원이다.
그 중요성은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AI 모델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기 위해 초고성능 칩을 필요로 하며, ChatGPT 출시(2022년) 이후 글로벌 빅테크는 AI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연매출은 2025년 7,917억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출처: ICAEW, 2026). 전년 대비 26% 성장이다. 반도체는 더 이상 IT 산업의 부품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 성장의 인프라 그 자체다.
반도체 제조의 복잡성도 그 전략적 가치를 높인다. 네덜란드 ASML이 만드는 최신 노광기(EUV·Extreme Ultraviolet·극자외선 리소그래피 장비) 한 대의 가격은 약 3억 5천만 달러(약 5,000억원)에 달한다. 이 기계는 주석(錫) 구슬을 진공에서 낙하·레이저 폭발시켜 태양 표면보다 40배 뜨거운 플라즈마를 만들고, 그 빛으로 실리콘에 나노미터(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단위 회로를 새긴다. 인류가 만든 가장 정밀한 기계이며, 전 세계에서 오직 ASML만이 제조한다.
반도체 산업은 설계(미국)·제조(대만·한국)·소재(일본)·장비(네덜란드·일본·미국)·패키징(말레이시아 등)이 정교하게 맞물린 글로벌 분업 체계다. 어느 한 고리라도 끊기면 전체 공급망이 흔들린다.
1970년대만 해도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은 미국과 일본이 쥐고 있었다. 1990년 기준 미국의 세계 반도체 생산 점유율은 37%에 달했지만, 2020년에는 12%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유럽도 유사한 쇠퇴 경로를 걸었다. 자유시장에 맡기고 제조를 외주화하는 동안 생산 경쟁력이 소실된 것이다.
그 공백을 채운 것은 동아시아였다. 현재 전 세계 반도체 생산 능력의 75% 이상이 대만·한국·중국·일본에 집중돼 있다 (출처: ICAEW, 2026). 2025년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72.1%에 달한다 (출처: MarketDataForecast, 2026).
대만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는 2025년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확보했으며, 7나노 이하 최첨단 공정 칩의 90% 이상을 단독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가트너(Gartner) 기준 글로벌 반도체 벤더 1위(매출 665억 달러)에 올랐고, SK하이닉스는 HBM(High Bandwidth Memory·고대역폭 메모리) 분야에서 주도적 지위를 유지했다.
① 산업정책(Industrial Policy·정부 주도 전략산업 육성정책): 일본은 1970~80년대 MITI(Ministry of International Trade and Industry·통상산업성, 現 경제산업성)가 반도체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VLSI(Very Large Scale Integration·초고밀도 집적회로) 프로젝트라는 대규모 산관 공동연구를 추진했다. 그 결과 1980년대 후반 NEC·도시바·히타치가 세계 메모리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했다.
한국은 정부가 삼성·현대(현 SK하이닉스)에 저리 대출과 보호정책을 제공하며 DRAM(Dynamic Random Access Memory) 세계 1·2위 기업을 탄생시켰다. 대만은 정부 출연 연구소 ITRI(Industrial Technology Research Institute)를 통해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출신의 모리스 창(Morris Chang)을 영입해 1987년 TSMC를 설립했다. 중국은 후발주자이지만 '빅펀드'와 '중국제조 2025(Made in China 2025)' 등을 통해 1,5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왔다.
② 산업 클러스터(Industrial Cluster·지역 집적 효과): 대만의 신주과학단지는 TSMC·UMC·미디어텍이 집적된 '동양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했다. 한국은 경기 남부 화성·평택을 중심으로 삼성·SK하이닉스 및 소재·장비 협력사들이 밀집해 있다. 일본은 도쿄·오사카·쓰쿠바 연구단지 네트워크를 통해 소재·장비 분야에서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유지한다.
한국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이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화성·기흥–평택–용인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삼각편대'가 구축되어 한국의 경쟁 입지는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 클러스터들이 창출하는 혁신 가속도 — 공급망·인재·기술이 한곳에 집적되면서 생기는 빠른 개발·생산 사이클 — 는 서구가 단기간에 복제하기 어려운 구조적 우위다.
③ 인재와 노동 문화: 한국 KAIST, 대만 칭화대·교통대, 일본 도쿄대, 중국 칭화대 등 세계적 이공계 교육기관이 고급 인재를 지속적으로 공급한다. 초기에는 미국 유학 후 귀국한 인재들이 첨단 지식을 역류입시키는 역할을 했다. 낮은 이직률·높은 근속율·장기 투자 지향의 기업 문화는 생산 현장의 노하우 축적을 가능케 했고, 이는 서구가 단기간에 모방하기 어려운 경쟁 우위로 자리 잡았다.
크리스 밀러 교수가 지적하듯, 최첨단 칩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전 세계에 단 3곳에 불과하다. 그중 TSMC 단 하나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칩들이 글로벌 경제의 핵심 인프라를 지탱하고 있다. 중국-대만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2021년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산업이 수천억 달러 손실을 입었던 사태보다 훨씬 심각한 충격이 예상된다.
2026년 3월에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카타르산 헬륨(반도체 제조 공정의 핵심 소재) 수급이 차질을 빚으며 반도체 제조 비용 상승 압력이 가해지기도 했다 (출처: ICAEW, 2026.3). 공급망의 취약성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와 기술 패권의 문제로 격상된 것이다.
서구 각국은 이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2022년 8월 CHIPS and Science Act(반도체과학법, 이하 CHIPS Act)를 제정해 총 527억 달러의 반도체 제조·R&D 지원 예산을 배정했다. 이 법은 현재도 유효하게 운영 중이며, 2026년 1월 기준 제조 지원 390억 달러 중 337억 달러 이상이 배분 완료됐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총 1,650억 달러를 투자해 2나노 공정 팹을 건설 중이며, 인텔도 CHIPS Act 지원을 받아 18A(1.8나노급) 공정 양산을 시작했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일부 R&D 지원 기관 축소 및 기존 계약 재협상 등 운영 방식을 일부 조정 중이다.
일본도 반도체 부활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TSMC는 2024년 말 JASM(Japan Advanced Semiconductor Manufacturing·일본 반도체 제조 합작법인) 구마모토 1공장의 양산을 개시했으며, 2공장은 당초 6~7나노급 계획에서 3나노급 이상으로 공정 업그레이드를 검토 중이다. 또한 국가 지원 합작벤처 Rapidus(라피더스)는 홋카이도 치토세에 2나노 생산 파일럿 라인을 2025년 4월 가동했다. 일본은 소재·장비 강국의 기반 위에서 첨단 파운드리 능력을 더하며 '반도체 르네상스'를 선언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강화된 수출 통제라는 역풍 속에서도 반도체 자립화를 가속하고 있다. SMIC(중국 최대 파운드리)의 2025년 연매출은 전년 대비 16% 성장한 93억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2026년에는 11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CNBC·LSEG, 2026.4). SMIC는 자회사 SMNC를 2025년 말 약 58억 달러에 인수해 생산 능력을 추가 확장했다.
미국의 수출 규제 강화는 역설적으로 중국의 자립화를 촉진하고 있다. 2024년 출범한 '빅펀드 3기'는 3,440억 위안(약 490억 달러) 규모로 반도체 장비·소재 내재화에 집중 투자 중이다.
다만, 기술적 격차는 여전히 현실이다. SMIC의 7나노·5나노 수율(yield·불량 없이 완성되는 칩의 비율)은 TSMC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생산 비용은 40~50% 높다 (출처: Financial Times, 2025). 미국은 2026년 4월 현재 DUV(Deep Ultraviolet·심자외선) 장비까지 수출 통제를 확대하는 입법을 추진 중이다. 그럼에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멈추지 않는다. 자국 AI 수요 + 정부 자금 + 강제된 내재화의 삼각 동력으로 자립화는 계속 가속되고 있다.
동아시아의 반도체 지배는 '운'이나 '저임금'의 산물이 아니다. 국가가 전략 산업을 지정하고 장기적으로 베팅하는 '산업정책 의지'와, 그 의지를 현실로 전환시키는 '클러스터 집적 효과', 그리고 인재와 조직 문화가 만든 '암묵적 지식의 축적'이 삼위일체를 이룬 결과다. 수십 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이 구조는 하루아침에 역전되지 않는다.
한국 기업·정부 리더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현재의 우위가 영속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은 CHIPS Act로 보조금 지원에 나섰고, 일본은 TSMC 구마모토 공장 유치와 Rapidus 2나노 프로젝트로 반도체 부활을 선언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공급망의 지리적 다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다.
동시에 AI 전환은 반도체 수요의 양적·질적 변화를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범용 메모리 중심에서 AI 가속기·HBM·맞춤형 칩으로 수요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 변화를 전략적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 SK하이닉스의 HBM 선점 사례는 기술 전환기에 과감한 투자 결단이 어떤 결실을 맺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사례다.
지정학 리스크 관점에서는 '대만 의존 집중'이라는 공급망의 단일 취약 지점을 어떻게 분산·완충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전세계 반도체 산업구조의 역사는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공고한 산업 클러스터 생태계를 만들고,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핵심 산업과 경제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인용된 개인 및 기관의 견해는 비즈앤프로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정책·집적·인재의 선순환 구조
동아시아는 세계의 칩 공장이 되었습니다."
2022년 출간된 이 책은 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을 가장 권위 있게 정리한 저작으로 평가받는다.
밀러 교수는 2025년 2월 Freethink 인터뷰를 통해 AI 반도체 전쟁과 세계 경제 리스크를 심층 분석한 바 있다.
『칩 워(Chip War)』의 저자 크리스 밀러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최첨단 프로세서 칩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전 세계에 단 3곳뿐입니다. 스마트폰, 컴퓨터, AI에 쓰이는 핵심 칩들이죠. 그런데 이 칩들 중 일부는 오직 대만의 단 하나의 공장에서만 생산될 수 있습니다." 반도체는 손톱만 한 실리콘 조각 위에 수십억 개의 트랜지스터(transistor·전류의 스위치 역할을 하는 초소형 소자)를 새긴 장치로, 모든 디지털 연산과 데이터 저장의 기반이다.
현대 문명의 대부분의 핵심 인프라가 반도체 위에서 작동한다. 스마트폰·PC는 물론, 자동차 한 대에 현재 약 1,000개의 칩이 탑재되며 10년 내 그 수는 10배에 달할 전망이다. 병원의 의료기기, 전력망 제어 시스템, 군사 무기 체계, 그리고 AI 모델을 구동하는 데이터센터까지 — 반도체가 멈추면 현대 경제가 멈춘다. 밀러 교수는 이를 "21세기의 석유"라 표현했다. 석유가 20세기 산업 패권을 결정했듯, 반도체는 21세기 기술 패권의 핵심 자원이다.
그 중요성은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AI 모델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기 위해 초고성능 칩을 필요로 하며, ChatGPT 출시(2022년) 이후 글로벌 빅테크는 AI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연매출은 2025년 7,917억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출처: ICAEW, 2026). 전년 대비 26% 성장이다. 반도체는 더 이상 IT 산업의 부품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 성장의 인프라 그 자체다.
반도체 제조의 복잡성도 그 전략적 가치를 높인다. 네덜란드 ASML이 만드는 최신 노광기(EUV·Extreme Ultraviolet·극자외선 리소그래피 장비) 한 대의 가격은 약 3억 5천만 달러(약 5,000억원)에 달한다. 이 기계는 주석(錫) 구슬을 진공에서 낙하·레이저 폭발시켜 태양 표면보다 40배 뜨거운 플라즈마를 만들고, 그 빛으로 실리콘에 나노미터(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단위 회로를 새긴다. 인류가 만든 가장 정밀한 기계이며, 전 세계에서 오직 ASML만이 제조한다.
반도체 산업은 설계(미국)·제조(대만·한국)·소재(일본)·장비(네덜란드·일본·미국)·패키징(말레이시아 등)이 정교하게 맞물린 글로벌 분업 체계다. 어느 한 고리라도 끊기면 전체 공급망이 흔들린다.
1970년대만 해도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은 미국과 일본이 쥐고 있었다. 1990년 기준 미국의 세계 반도체 생산 점유율은 37%에 달했지만, 2020년에는 12%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유럽도 유사한 쇠퇴 경로를 걸었다. 자유시장에 맡기고 제조를 외주화하는 동안 생산 경쟁력이 소실된 것이다.
그 공백을 채운 것은 동아시아였다. 현재 전 세계 반도체 생산 능력의 75% 이상이 대만·한국·중국·일본에 집중돼 있다 (출처: ICAEW, 2026). 2025년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72.1%에 달한다 (출처: MarketDataForecast, 2026).
대만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는 2025년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확보했으며 , 7나노 이하 최첨단 공정 칩의 90% 이상을 단독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가트너(Gartner) 기준 글로벌 반도체 벤더 1위(매출 665억 달러)에 올랐고, SK하이닉스는 HBM(High Bandwidth Memory·고대역폭 메모리) 분야에서 주도적 지위를 유지했다.
① 산업정책(Industrial Policy·정부 주도 전략산업 육성정책): 일본은 1970~80년대 MITI(Ministry of International Trade and Industry·통상산업성, 現 경제산업성)가 반도체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VLSI(Very Large Scale Integration·초고밀도 집적회로) 프로젝트라는 대규모 산관 공동연구를 추진했다. 그 결과 1980년대 후반 NEC·도시바·히타치가 세계 메모리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했다.
한국은 정부가 삼성·현대(현 SK하이닉스)에 저리 대출과 보호정책을 제공하며 DRAM(Dynamic Random Access Memory) 세계 1·2위 기업을 탄생시켰다. 대만은 정부 출연 연구소 ITRI(Industrial Technology Research Institute)를 통해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출신의 모리스 창(Morris Chang)을 영입해 1987년 TSMC를 설립했다. 중국은 후발주자이지만 '빅펀드'와 '중국제조 2025(Made in China 2025)' 등을 통해 1,5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왔다.
② 산업 클러스터(Industrial Cluster·지역 집적 효과): 대만의 신주과학단지는 TSMC·UMC·미디어텍이 집적된 '동양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했다. 한국은 경기 남부 화성·평택을 중심으로 삼성·SK하이닉스 및 소재·장비 협력사들이 밀집해 있다. 일본은 도쿄·오사카·쓰쿠바 연구단지 네트워크를 통해 소재·장비 분야에서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유지한다.
한국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이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화성·기흥–평택–용인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삼각편대'가 구축되어 한국의 경쟁 입지는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 클러스터들이 창출하는 혁신 가속도 — 공급망·인재·기술이 한곳에 집적되면서 생기는 빠른 개발·생산 사이클 — 는 서구가 단기간에 복제하기 어려운 구조적 우위다.
③ 인재와 노동 문화: 한국 KAIST, 대만 칭화대·교통대, 일본 도쿄대, 중국 칭화대 등 세계적 이공계 교육기관이 고급 인재를 지속적으로 공급한다. 초기에는 미국 유학 후 귀국한 인재들이 첨단 지식을 역류입시키는 역할을 했다. 낮은 이직률·높은 근속율·장기 투자 지향의 기업 문화는 생산 현장의 노하우 축적을 가능케 했고, 이는 서구가 단기간에 모방하기 어려운 경쟁 우위로 자리 잡았다.
크리스 밀러 교수가 지적하듯, 최첨단 칩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전 세계에 단 3곳에 불과하다. 그중 TSMC 단 하나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칩들이 글로벌 경제의 핵심 인프라를 지탱하고 있다. 중국-대만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2021년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산업이 수천억 달러 손실을 입었던 사태보다 훨씬 심각한 충격이 예상된다.
2026년 3월에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카타르산 헬륨(반도체 제조 공정의 핵심 소재) 수급이 차질을 빚으며 반도체 제조 비용 상승 압력이 가해지기도 했다 (출처: ICAEW, 2026.3). 공급망의 취약성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와 기술 패권의 문제로 격상된 것이다.
서구 각국은 이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2022년 8월 CHIPS and Science Act(반도체과학법, 이하 CHIPS Act)를 제정해 총 527억 달러의 반도체 제조·R&D 지원 예산을 배정했다. 이 법은 현재도 유효하게 운영 중이며, 2026년 1월 기준 제조 지원 390억 달러 중 337억 달러 이상이 배분 완료됐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총 1,650억 달러를 투자해 2나노 공정 팹을 건설 중이며, 인텔도 CHIPS Act 지원을 받아 18A(1.8나노급) 공정 양산을 시작했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일부 R&D 지원 기관 축소 및 기존 계약 재협상 등 운영 방식을 일부 조정 중이다.
일본도 반도체 부활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TSMC는 2024년 말 JASM(Japan Advanced Semiconductor Manufacturing·일본 반도체 제조 합작법인) 구마모토 1공장의 양산을 개시했으며, 2공장은 당초 6~7나노급 계획에서 3나노급 이상으로 공정 업그레이드를 검토 중이다. 또한 국가 지원 합작벤처 Rapidus(라피더스)는 홋카이도 치토세에 2나노 생산 파일럿 라인을 2025년 4월 가동했다. 일본은 소재·장비 강국의 기반 위에서 첨단 파운드리 능력을 더하며 '반도체 르네상스'를 선언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강화된 수출 통제라는 역풍 속에서도 반도체 자립화를 가속하고 있다. SMIC(중국 최대 파운드리)의 2025년 연매출은 전년 대비 16% 성장한 93억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2026년에는 11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CNBC·LSEG, 2026.4). SMIC는 자회사 SMNC를 2025년 말 약 58억 달러에 인수해 생산 능력을 추가 확장했다.
미국의 수출 규제 강화는 역설적으로 중국의 자립화를 촉진하고 있다. 2024년 출범한 '빅펀드 3기'는 3,440억 위안(약 490억 달러) 규모로 반도체 장비·소재 내재화에 집중 투자 중이다.
다만, 기술적 격차는 여전히 현실이다. SMIC의 7나노·5나노 수율(yield·불량 없이 완성되는 칩의 비율)은 TSMC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생산 비용은 40~50% 높다 (출처: Financial Times, 2025). 미국은 2026년 4월 현재 DUV(Deep Ultraviolet·심자외선) 장비까지 수출 통제를 확대하는 입법을 추진 중이다. 그럼에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멈추지 않는다. 자국 AI 수요 + 정부 자금 + 강제된 내재화의 삼각 동력으로 자립화는 계속 가속되고 있다.
동아시아의 반도체 지배는 '운'이나 '저임금'의 산물이 아니다. 국가가 전략 산업을 지정하고 장기적으로 베팅하는 '산업정책 의지'와, 그 의지를 현실로 전환시키는 '클러스터 집적 효과', 그리고 인재와 조직 문화가 만든 '암묵적 지식의 축적'이 삼위일체를 이룬 결과다. 수십 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이 구조는 하루아침에 역전되지 않는다.
한국 기업·정부 리더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현재의 우위가 영속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은 CHIPS Act로 보조금 지원에 나섰고, 일본은 TSMC 구마모토 공장 유치와 Rapidus 2나노 프로젝트로 반도체 부활을 선언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공급망의 지리적 다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다.
동시에 AI 전환은 반도체 수요의 양적·질적 변화를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범용 메모리 중심에서 AI 가속기·HBM·맞춤형 칩으로 수요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 변화를 전략적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 SK하이닉스의 HBM 선점 사례는 기술 전환기에 과감한 투자 결단이 어떤 결실을 맺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사례다.
지정학 리스크 관점에서는 '대만 의존 집중'이라는 공급망의 단일 취약 지점을 어떻게 분산·완충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전세계 반도체 산업구조의 역사는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공고한 산업 클러스터 생태계를 만들고,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핵심 산업과 경제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인용된 개인 및 기관의 견해는 비즈앤프로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정책·집적·인재의 선순환 구조
동아시아는 세계의 칩 공장이 되었습니다."
추가 참조 인물인 크리스 밀러(Chris Miller)는 미국 터프츠대학 플레처 스쿨 국제사 교수로, 세계적 베스트셀러 『칩 워(Chip War: The Fight for the World's Most Critical Technology)』의 저자다.
2022년 출간된 이 책은 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을 가장 권위 있게 정리한 저작으로 평가받는다.
밀러 교수는 2025년 2월 Freethink 인터뷰를 통해 AI 반도체 전쟁과 세계 경제 리스크를 심층 분석한 바 있다.
『칩 워(Chip War)』의 저자 크리스 밀러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최첨단 프로세서 칩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전 세계에 단 3곳뿐입니다. 스마트폰, 컴퓨터, AI에 쓰이는 핵심 칩들이죠. 그런데 이 칩들 중 일부는 오직 대만의 단 하나의 공장에서만 생산될 수 있습니다." 반도체(半導體, semiconductor)는 손톱만 한 실리콘 조각 위에 수십억 개의 트랜지스터(transistor·전류의 스위치 역할을 하는 초소형 소자)를 새긴 장치로, 모든 디지털 연산과 데이터 저장의 기반이다.
반도체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하다. 현대 문명의 모든 핵심 인프라가 반도체 위에서 작동한다. 스마트폰·PC는 물론, 자동차 한 대에 현재 약 1,000개의 칩이 탑재되며 10년 내 그 수는 10배에 달할 전망이다. 병원의 의료기기, 전력망 제어 시스템, 군사 무기 체계, 그리고 AI 모델을 구동하는 데이터센터까지 — 반도체가 멈추면 현대 경제가 멈춘다. 밀러 교수는 이를 "21세기의 석유"라 표현했다. 석유가 20세기 산업 패권을 결정했듯, 반도체는 21세기 기술 패권의 핵심 자원이다.
그 중요성은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AI 모델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기 위해 초고성능 칩을 필요로 하며, ChatGPT 출시(2022년) 이후 글로벌 빅테크는 AI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연매출은 2025년 7,917억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출처: ICAEW, 2026). 전년 대비 26% 성장이다. 반도체는 더 이상 IT 산업의 부품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 성장의 인프라 그 자체다.
반도체 제조의 복잡성도 그 전략적 가치를 높인다. 네덜란드 ASML이 만드는 최신 노광기(EUV·Extreme Ultraviolet·극자외선 리소그래피 장비) 한 대의 가격은 약 3억 5천만 달러(약 5,000억원)에 달한다. 이 기계는 주석(錫) 구슬을 진공에서 낙하·레이저 폭발시켜 태양 표면보다 40배 뜨거운 플라즈마를 만들고, 그 빛으로 실리콘에 나노미터(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단위 회로를 새긴다. 인류가 만든 가장 정밀한 기계이며, 전 세계에서 오직 ASML만이 제조한다.
반도체 산업은 설계(미국)·제조(대만·한국)·소재(일본)·장비(네덜란드·일본·미국)·패키징(말레이시아 등)이 정교하게 맞물린 글로벌 분업 체계다. 어느 한 고리라도 끊기면 전체 공급망이 흔들린다.
1970년대만 해도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은 미국과 일본이 쥐고 있었다. 1990년 기준 미국의 세계 반도체 생산 점유율은 37%에 달했지만, 2020년에는 12%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유럽도 유사한 쇠퇴 경로를 걸었다. 자유시장에 맡기고 제조를 외주화하는 동안 생산 경쟁력이 소실된 것이다.
그 공백을 채운 것은 동아시아였다. 현재 전 세계 반도체 생산 능력의 75% 이상이 대만·한국·중국·일본에 집중돼 있다 (출처: ICAEW, 2026). 2025년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72.1%에 달한다 (출처: MarketDataForecast, 2026).
대만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는 2025년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확보했으며 , 7나노 이하 최첨단 공정 칩의 90% 이상을 단독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가트너(Gartner) 기준 글로벌 반도체 벤더 1위(매출 665억 달러)에 올랐고, SK하이닉스는 HBM(High Bandwidth Memory·고대역폭 메모리) 분야에서 주도적 지위를 유지했다.
① 산업정책(Industrial Policy·정부 주도 전략산업 육성정책): 일본은 1970~80년대 MITI(Ministry of International Trade and Industry·통상산업성, 現 경제산업성)가 반도체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VLSI(Very Large Scale Integration·초고밀도 집적회로) 프로젝트라는 대규모 산관 공동연구를 추진했다. 그 결과 1980년대 후반 NEC·도시바·히타치가 세계 메모리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했다.
한국은 정부가 삼성·현대(현 SK하이닉스)에 저리 대출과 보호정책을 제공하며 DRAM(Dynamic Random Access Memory) 세계 1·2위 기업을 탄생시켰다. 대만은 정부 출연 연구소 ITRI(Industrial Technology Research Institute)를 통해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출신의 모리스 창(Morris Chang·張忠謀)을 영입해 1987년 TSMC를 설립했다. 중국은 후발주자이지만 '빅펀드'와 '중국제조 2025(Made in China 2025)' 등을 통해 1,5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왔다.
② 산업 클러스터(Industrial Cluster·지역 집적 효과): 대만의 신주과학단지는 TSMC·UMC·미디어텍이 집적된 '동양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했다. 한국은 경기 남부 화성·평택을 중심으로 삼성·SK하이닉스 및 소재·장비 협력사들이 밀집해 있다. 일본은 도쿄·오사카·쓰쿠바 연구단지 네트워크를 통해 소재·장비 분야에서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유지한다.
한국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이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화성·기흥–평택–용인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삼각편대'가 구축되어 한국의 구조적 경쟁 입지는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 클러스터들이 창출하는 혁신 가속도 — 공급망·인재·기술이 한곳에 집적되면서 생기는 빠른 개발·생산 사이클 — 는 서구가 단기간에 복제하기 어려운 구조적 우위다.
③ 인재와 노동 문화: 한국 KAIST, 대만 칭화대·교통대, 일본 도쿄대, 중국 칭화대 등 세계적 이공계 교육기관이 고급 인재를 지속적으로 공급한다. 초기에는 미국 유학 후 귀국한 인재들이 첨단 지식을 역류입시키는 역할을 했다. 낮은 이직률·높은 근속율·장기 투자 지향의 기업 문화는 생산 현장의 노하우 축적을 가능케 했고, 이는 서구가 단기간에 모방하기 어려운 조용한 경쟁 우위로 자리 잡았다.
크리스 밀러 교수가 지적하듯, 최첨단 칩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전 세계에 단 3곳에 불과하다. 그중 TSMC 단 하나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칩들이 글로벌 경제의 핵심 인프라를 지탱하고 있다. 중국-대만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2021년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산업이 수천억 달러 손실을 입었던 사태보다 훨씬 심각한 충격이 예상된다.
2026년 3월에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카타르산 헬륨(반도체 제조 공정의 핵심 소재) 수급이 차질을 빚으며 반도체 제조 비용 상승 압력이 가해지기도 했다 (출처: ICAEW, 2026.3). 공급망의 취약성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와 기술 패권의 문제로 격상된 것이다.
서구 각국은 이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2022년 8월 CHIPS and Science Act(반도체과학법, 이하 CHIPS Act)를 제정해 총 527억 달러의 반도체 제조·R&D 지원 예산을 배정했다. 이 법은 현재도 유효하게 운영 중이며, 2026년 1월 기준 제조 지원 390억 달러 중 337억 달러 이상이 배분 완료됐다 .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총 1,650억 달러를 투자해 2나노 공정 팹을 건설 중이며, 인텔도 CHIPS Act 지원을 받아 18A(1.8나노급) 공정 양산을 시작했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일부 R&D 지원 기관 축소 및 기존 계약 재협상 등 운영 방식을 일부 조정 중이다.
일본도 반도체 부활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TSMC는 2024년 말 JASM(Japan Advanced Semiconductor Manufacturing·일본 반도체 제조 합작법인) 구마모토 1공장의 양산을 개시했으며, 2공장은 당초 6~7나노급 계획에서 3나노급 이상으로 공정 업그레이드를 검토 중이다. 일본 정부는 2공장에 최대 7,320억 엔(약 49억 달러)의 보조금을 이미 승인했다. 동시에 국가 지원 합작벤처 Rapidus(라피더스)는 홋카이도 치토세에 2나노 생산 파일럿 라인을 2025년 4월 가동했다. 일본은 소재·장비 강국의 기반 위에서 첨단 파운드리 능력을 더하며 '반도체 르네상스'를 선언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강화된 수출 통제라는 역풍 속에서도 반도체 자립화를 가속하고 있다. SMIC(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oration·중국 최대 파운드리)의 2025년 연매출은 전년 대비 16% 성장한 93억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2026년에는 11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CNBC·LSEG, 2026.4). SMIC는 자회사 SMNC(Semiconductor Manufacturing North China Corp.)를 2025년 말 약 58억 달러에 인수해 생산 능력을 추가 확장했다.
미국의 수출 규제 강화는 역설적으로 중국의 자립화를 촉진하고 있다. 2024년 출범한 '빅펀드 3기'는 3,440억 위안(약 490억 달러) 규모로 반도체 장비·소재 내재화에 집중 투자 중이다.
다만, 기술적 격차는 여전히 현실이다. SMIC의 7나노·5나노 수율(yield·불량 없이 완성되는 칩의 비율)은 TSMC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생산 비용은 40~50% 높다 (출처: Financial Times, 2025). 미국은 2026년 4월 현재 DUV(Deep Ultraviolet·심자외선) 장비까지 수출 통제를 확대하는 입법을 추진 중이다 (출처: TrendForce, 2026.4). 그럼에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멈추지 않는다. 자국 AI 수요 + 정부 자금 + 강제된 내재화의 삼각 동력으로 자립화는 계속 가속되고 있다.
동아시아의 반도체 지배는 '운'이나 '저임금'의 산물이 아니다. 국가가 전략 산업을 지정하고 장기적으로 베팅하는 '산업정책 의지'와, 그 의지를 현실로 전환시키는 '클러스터 집적 효과', 그리고 인재와 조직 문화가 만든 '묵시적 지식의 축적'이 삼위일체를 이룬 결과다. 수십 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이 구조는 하루아침에 역전되지 않는다.
한국 기업·정부 리더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현재의 우위가 영속적이지 않다는 경고다. 미국은 CHIPS Act로 보조금 지원에 나섰고, 일본은 TSMC 구마모토 공장 유치와 Rapidus 2나노 프로젝트로 반도체 부활을 선언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공급망의 지리적 다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다.
동시에 AI 전환은 반도체 수요의 양적·질적 변화를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범용 메모리 중심에서 AI 가속기·HBM·맞춤형 칩으로 수요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 변화를 수주 선행 투자가 아닌 전략적 포트폴리오 판단으로 접근해야 한다. SK하이닉스의 HBM 선점 사례는 기술 전환기에 과감한 투자 결단이 어떤 결실을 맺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다.
지정학 리스크 관점에서는 '대만 의존 집중'이라는 공급망의 단일 취약 지점을 어떻게 분산·완충할 것인지가 기업 연속성 계획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전세계 반도체 산업구조의 역사는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공고한 산업 클러스터 생태계를 만들고,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핵심 산업과 경제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유주고 있다.
최신 통계는 ICAEW, TrendForce, IDC, Gartner 등 공신력 있는 산업 데이터를 참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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